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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실업률, 완고한 14.9%…졸업시즌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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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실업률, 완고한 14.9%…졸업시즌 위기 고조

1220만 명 대학 졸업생 취업 시장 진입 앞둬 우려 증폭
대학원 진학 급증·유연 고용 확산으로 일자리 경쟁 심화
2025년 2월 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올해 여름 기록적인 대학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고용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국가통계국(NBS)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을 제외한 도시 지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5월 14.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5.8%에서 0.9%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작년 같은 기간 14.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여름 1220만 명의 대학생이 졸업하며 취업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청년 실업률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미 포화 상태인 취업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NBS 대변인 푸링후이는 "중국은 주로 외부 환경의 복잡한 변화로 인해 여전히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일부 국내 산업의 채용 어려움과 특정 그룹에 대한 큰 고용 압력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적 자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와 관련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여 구조적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중국 정부는 청년 고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여러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청년 실업자나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안후이대학교를 갓 졸업한 민 식싱은 컴퓨터공학 학위로 월 6000위안(약 115만원)을 받는 현지 기술회사에 취직했지만, 대부분의 동급생들은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대학의 교육은 포괄적이지만 이러한 도움은 너무 기본적"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청년들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12월 약 390만 명이 2025년 대학원 입학시험에 등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약간 감소했지만, 연간 등록 수가 200만 명 미만이었던 2010년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연 고용'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유연 고용은 유연한 근무지, 일정, 계약 조건을 가진 역할을 의미한다. NBS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유연 고용 노동자 수는 2억 명 이상으로 전체 노동력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편 전체 도시 실업률은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대학생을 제외한 25~29세 연령층의 실업률도 7.1%에서 7.0%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요인이 지속되는 한 청년 고용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와 전통 제조업의 쇠퇴가 맞물리면서 청년층에게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여름 졸업시즌을 앞두고 청년 고용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