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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이스라엘 공습 속에도 원유 수출 유지…“中 인근 해역에 저장 탱커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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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이스라엘 공습 속에도 원유 수출 유지…“中 인근 해역에 저장 탱커 배치”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테헤란 샤란 석유 저장소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테헤란 샤란 석유 저장소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속에서도 이란이 주요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추적 업체들은 이란이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부유식 저장 탱커를 중국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업체 케플러와 보텍사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5주간 하루 평균 22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최근 원유 수출량 중 최고 수준으로, 이란산 원유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 이란, 주요 수출항 ‘하르크섬’ 통해 선적 지속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페르시아만 남서부 해역에 위치한 하르크섬 동쪽 부두에서 선박 한 척씩 순차적으로 선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플러의 원유 분석 책임자 호마윤 팔락샤이는 “NIOC는 하르크섬 서쪽 외해에 노출된 부두보다 동쪽 부두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르크섬을 중심으로 이란 원유 수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근 해역에는 이란 선박 15~16척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전체 약 4000만배럴에 달하는 부유식 원유 저장량 중 약 800만배럴을 실은 선박 10척을 중국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나머지 2000만배럴은 싱가포르 인근, 1200만배럴은 페르시아만 인근에 분산돼 있다.

보텍사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엠마 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최종 구매자에 가까운 지역으로 원유를 미리 옮겨두는 전략적 조치”라며 “이 조치는 최대 2주간의 선적 지연을 상쇄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미사일 충돌에도 원유 시설은 큰 피해 없어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상호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에너지 인프라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시설과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등이 공격을 받았지만,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크섬은 이번 교전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이란의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17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 3월부터 중국 정유업체를 상대로 제재를 재개했음에도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