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7월 인도에 첫 전시장 개점..."중국산 모델Y 판매한다"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7월 인도에 첫 전시장 개점..."중국산 모델Y 판매한다"

유럽·중국의 판매 부진 만회할 기회...높은 수입 관세와 고가 모델 출시는 부담 요인
2024년 3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브리싱 일렉트릭(Everything Electric) 전시회장의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브리싱 일렉트릭(Everything Electric) 전시회장의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첫 전시장을 개점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테슬라가 유럽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첫 차량이 이미 인도에 도착했으며, 여기에는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Y 후륜구동 SUV(스포츠유틸리티)가 포함됐다. 모델Y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다.

테슬라는 이르면 7월 중순에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전시장을 개점하고, 이어 뉴델리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중국 및 네덜란드에서 슈퍼차저 부품, 차량 액세서리, 기념품 및 예비 부품도 수입한 상태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번 인도 진출로 수년간 인도 시장 진입을 놓고 관세 및 현지 생산 문제로 야기됐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면서 인도 진출의 돌파구가 마련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뭄바이의 핵심 업무지구에 5년간 전시장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현지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인도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Y 차량 5대를 뭄바이에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들은 대당 277만 루피(약 3만1988달러·약 4380만 원)로 신고됐고, 210만 루피 이상의 수입 관세가 부과됐다. 이는 인도가 4만 달러 이하의 완성차에 대해 적용하는 70% 수준의 관세와 부가세 구조와 일치한다.

블룸버그는 해당 모델이 세금 및 보험을 제외하고도 인도에서 5만6000달러(약 7670만 원) 이상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종 소비자 가격은 테슬라의 마진과 시장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같은 모델이 미국에서 세금 공제 적용 이전 4만4990달러, 세금 공제 후 3만7490달러(약 5140만 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해 거의 50%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테슬라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높은 수입 관세에 따른 가격 부담은 테슬라의 시장 확장에 주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테슬라가 고가의 모델Y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향후 사업 확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의 차량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는 전체 인도 신차 판매량의 5%에 불과하며, 특히 프리미엄 차량의 점유율은 2%에도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테슬라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