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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치과의사들, 해마다 서울대·경희대서 전문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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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치과의사들, 해마다 서울대·경희대서 전문 수련

2015년 5명 미만→현재 11~12명 급증...특수환자 치료법 학습 후 본국 의료혁신 주도
서울대 치과병원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대 치과병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동과 한국 사이 의료협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들이 한국 최고 수준의 치과대학에서 전문 수련을 받으며 본국 의료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22(현지시각) 아랍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국 보건부가 추진하는 의료 교류 사업을 통해 해마다 약 12명의 사우디 치과의사가 한국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다.

5명→12, 10년간 2배 이상 늘어


2015년 시작한 한-사우디 의료 교류 사업은 처음에 해마다 5명 미만의 치과의사를 받아들였으나, 현재는 11~1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17년 서울대학교에서 치과 전공의 과정을 시작한 모하메드 알-케샨(Mohammed Al-Keshan)은 당시 32세였다. 그는 "내가 온 2017년은 두 번째 파견이었는데, 첫 번째인 2015년에는 보통 5명 미만이었다""지금은 11명이나 12명 정도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설명했다.

-케샨은 "언어도 문화도 몰랐고, 그러고 나서 외로움과 향수병이 있었다""과정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치열했고, 적응하는 데 2~3개월 정도 걸렸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서울대학교와 경희대학교가 주요 수련 기관으로 쓰이고 있다. 세계 30대 치과대학에 선정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은 특히 장애인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가 운영하는 서울장애인치과병원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장애 환자만을 위한 치과 전용 병원으로, 사우디 치과의사들의 핵심 학습 대상이다.

◇ 한국 치과 기술, 사우디 의료혁신 이끌어


-케샨은 2021년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사우디 이사회에서 인증을 받은 뒤 2024년 한국으로 다시 와서 서울장애인치과병원에서 전문성 개발에 나섰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서울대학교와 같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치료를 전담하는 전체 치과 병원이 없다""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갈 때 보건부와 힘을 모아 이런 전문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에서 보철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있는 제다 출신 유세프 바즈나이드(Youssef Bajnaid·33)2023년 한국에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년간 치의학을 공부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년간 한국어를 배운 그는 "나와 함께 온 동기가 11"이라며 "우리는 치과 분야의 최신 치료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이용무 원장은 올해 학위 수여식에서 "양국의 친선 발전에 이바지하는 획기적인 국제 교류 사업"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치과 분야를 발전시킬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 과정을 사우디 의사들이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샨은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똑똑하다""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경우 이 사업은 의료 분야에서 세계 협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전 세계 전문 지식을 한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의료 전문가들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