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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도쿄 의회 선거서 사상 최저 22석 획득...이시바 총리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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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도쿄 의회 선거서 사상 최저 22석 획득...이시바 총리에 타격

토민 퍼스트 32석으로 1위 탈환...정치자금 스캔들 여파 직격탄
7월 참의원 선거 전초전에서 집권당 역풍 본격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22일 치러진 도쿄 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저 성적을 기록하며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2일 실시된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22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7년 기록한 종전 최저치 23석보다도 1석 낮은 역대 최악의 결과다. 특히 이 중 3석은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민당 공식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자민당 소속 후보들이 차지한 것으로, 실질적인 자민당 의석은 더욱 줄어든 셈이다.

반면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창당한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都民ファーストの会)'는 32석을 확보해 127석 규모의 도의회에서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도민퍼스트회는 공공복지와 육아 정책의 인기에 힘입어 선거 전 26석에서 6석을 늘렸다.

일본 정치의 주요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7석을 얻었고,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19석을 기록했다. 최근 국회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민주민당은 9석을 획득해 도쿄 의회 선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인 산세이토가 도쿄 의회에서 처음으로 3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거 전 의석 분포를 보면 자민당이 30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자민당에게 8석의 순손실을 의미한다. 도민퍼스트회가 26석에서 32석으로, 공명당이 23석에서 19석으로, 입헌민주당이 12석에서 17석으로 변화하는 등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47.59%를 기록해 2021년 전회 선거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자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더욱 냉혹하게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1일까지 약 173만 명이 조기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이전 선거보다 약 3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높은 투표 참여율은 정치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도쿄 의회 선거는 7월 참의원 선거의 전주곡으로 여겨지는 만큼, 자민당의 참패는 이시바 총리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소수 정부는 이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더욱 큰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정치자금 스캔들의 여파가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캔들로 인해 공식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등 당 조직의 결속력 약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반면 코이케 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는 지역 밀착형 정책과 복지 공약으로 도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육아 정책과 공공복지 분야에서의 차별화된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입헌민주당의 의석 증가와 민주민당의 첫 승리, 그리고 새로운 우익 정당의 등장은 일본 정치 지형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선거 결과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집권당에 대한 역풍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면적인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