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터로 엔진 돌려 품질 검사하는 '저온 베드 테스트' 전면 도입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핵심…RE100 달성에도 속도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핵심…RE100 달성에도 속도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자동차 업계 최초로 100% 무배출 엔진 시험을 전면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만 kg 이상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고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아끼는 성과를 냈다.
◇ 전기와 센서로만 품질 검사…'탄소 제로' 공정
핵심 기술은 '저온 베드 엔진 테스트(Cold Bed Engine Testing)'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 테스트는 연료 연소와 냉각수, 물 사용이 필수였으나, 콜드 베드 엔진 테스팅(Cold Bed Engine Testing) 방식은 전기 모터로 크랭크축을 회전시켜 엔진을 시동하지 않고도 성능을 평가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13년부터 화석 연료 대신 재생 가능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해 엔진 품질을 검사해왔다. 이 기술은 연료와 냉각수 없이 전기 모터로 크랭크축을 직접 돌려 압축 압력, 실린더 내구성 등 핵심 품질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으며, 모든 측정값을 디지털로 기록해 품질 이력을 관리하고 앞으로의 연구에 활용한다. 또한 인더스트리 4.0 규약과 연계해 스마트 공장을 만드는 데도 이바지한다.
이 무연료 공정은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금까지 200만 kg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았고, 운영 비용은 약 100만 달러(약 13억 5870만 원) 가까이 아꼈다. 현재 인도 공장에서 만드는 모든 내연기관 엔진에 이 기술을 100% 적용하고 있으며, 모든 공정을 자동화 체계로 운영해 작업자의 실수를 막고 검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 2045년 탄소 중립 목표…'세계 선도' 증명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고팔라크리슈난 CS 제조총괄이사는 "425만 대 이상의 엔진을 무배출 저온 베드 엔진 테스트로 검증하며, 200만 kg 이상의 CO₂ 저감과 1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그리고 세계적 품질 기준을 동시에 달성했다"며 "이는 현대차의 친환경 제조 혁신과 책임 있는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구상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친환경 공정 혁신은 2045년 '넷 제로(탄소 중립)' 달성을 향한 세계적인 전략의 하나로 추진됐다. 인도법인은 한발 더 나아가 2025년까지 공장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달성을 목표로, 현재 64% 이상을 녹색 에너지로 사용하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생산을 넘어 제조 과정에서부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현대차의 행보는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