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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 몽스타드 정유소 가까이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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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 몽스타드 정유소 가까이에 추진

1280MW 규모, 한미 기술력 기반 타당성 조사 마쳐
한국 DL그룹(DL이앤씨· DL에너지)과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전문가들이 타당성 조사
계획된 SMR 공장은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몽스타드 정유 공장 근처에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뉴크넷이미지 확대보기
계획된 SMR 공장은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몽스타드 정유 공장 근처에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뉴크넷
노르웨이 원자력 개발업체가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원자력 전문 매체 뉴크넷(NucNet)에 따르면, 지난 24(현지시각)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Norsk Kjernekraft)는 아우스트하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펜스피오르덴 케르네크라프트 AS를 설립하고, 에퀴노르(Equinor)가 운영하는 몽스타드 정유소 가까이에 최대 1280MW 규모의 SMR 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발전량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 생산량의 약 두 배에 이른다.

몽스타드 정유소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곳 가운데 하나다.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는 "발전소가 가동하면 주변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한국 DL그룹(DL이앤씨· DL에너지)과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전문가들이 함께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은 원자력 발전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엑스에너지의 Xe-100(80MW 모듈 네 개로 구성) 기술이 검토 대상이다.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는 프랑스 원전 기업 헥사나(Hexana)와 양해각서를 맺고, 나트륨 냉각 고속 중성자 반응기 기술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최근 아마존 기후 서약 기금 등에서 7억 달러(9500억 원)를 모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원자력 위원회는 미국 공학 기업 아멘텀(Amentum)과 컨설팅사 멀티컨설트 노르게(Multiconsult Norge)를 선정해 기술 옵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는 1970년대 원자력 발전 계획을 포기했으나, 최근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 테리에 오슬란드 에너지 장관은 "급격히 늘어난 전력 수요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수력이 전체 전력의 88%를 차지하지만, SMR 도입으로 에너지 안보와 탄소 배출 감축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펜스피오르덴 케르네크라프트 AS는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하고,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노르스크 케르네크라프트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전문성 없이는 이 같은 진전이 불가능했다""여러 나라 기술 협력이 노르웨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