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실적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6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 경신에 바싹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겁을 먹고 물러난다는 이른바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가 한 몫 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한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그는 4월 9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고, 지난달에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갈등을 일부 봉합했다.
영국과는 무역합의에도 이르렀다.
트럼프는 다음달 9일로 90일 유예가 끝나는 가운데 다시 꽁무니를 빼는 모습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상호관세 유예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감시한은 “핵심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마감시한까지 협상안을 내놓지 않는 나라들에는 대통령이 그저 자신의 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은 이어 “이는 대통령이 미국과 미 노동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믿는 수준의 상호관세율을 고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시한은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레빗은 “어쩌면 (유예가) 연장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레빗의 발언 뒤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S&P500 지수는 6144.66까지 올라 지난 2월 19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6144.15를 넘어서기도 했다.
강한 회복탄성
S&P500 지수는 지난 4월 7일 장중 4835.04까지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2월 19일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 21%에 이르렀다.
다만 마감가는 5062.25로 500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5000선은 하루 뒤인 4월 8일 결국 무너졌다.
S&P500 지수는 4월 8일 4982.77로 미끄러졌다. 사상 최고가 대비 18% 넘는 낙폭이었다.
시장이 무너지자 결국 트럼프는 이튿날인 9일 백기를 들고 항복했다.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했다.
주식 시장은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고, 그날 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하면서 충돌이 본격화하자 흔들렸다.
그러나 S&P500 지수 낙폭이 1.13%로 크지 않았다.
타코 트레이드가 발동됐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들썩거릴 것을 우려한 트럼프가 어떻게든 전쟁을 끝내게 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트럼프는 21일 이란에 B2 스텔스 폭격기를 보내 공습하고, 이란은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에 보복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와 이란 모두 사전에 상대방에 공습을 통보해 시설만 파괴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약속 대련’을 계기로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은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관세전쟁과 무역전쟁, 중동 불안 속에서도 뉴욕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형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이미 24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경제가 우려와 달리 아직 탄탄한 데다 인공지능(AI) 테마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 주식 시장 상승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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