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최대 LNG발전소 입찰 무산...22억 달러 사업 7월까지 재연장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최대 LNG발전소 입찰 무산...22억 달러 사업 7월까지 재연장

한전·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 포함 5개 사업단 경쟁
년짝(Nhon Trach) 4호 화력 발전소는 LNG 연료로 운영된다. 사진=바오다우투이미지 확대보기
년짝(Nhon Trach) 4호 화력 발전소는 LNG 연료로 운영된다. 사진=바오다우투
베트남 최대 크기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 사업 입찰이 투자자 부재로 또다시 미뤄지면서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바오다우투(baodautu)가 지난 2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이손(Nghi Son) 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입찰 마감일이 717일까지 재연장됐다.

탄호아(Thanh Hoa)성 응이손 경제구역과 산업단지 관리위원회 부국장 응우옌 안 뚜안(Nguyen Anh Tuan)은 이달 19일 입찰 마감 시점까지 응이손 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사업에 입찰서를 낸 투자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찰 대리인은 베트남 법령 115/2024/ND-CP 조항에 따라 입찰 마감 시간을 717일까지 늘렸다.

총 투자 크기 224000만 달러(3조 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지난해 311일 투자 승인을 받았으나, 법령 변화와 토지법 시행 때문에 입찰 과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4분기 낙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 법령 변화로 입찰 조건 크게 완화
응이손 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사업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 변화로 입찰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다. 지난해 9월 베트남 정부가 시행령 115/2024/ND-CP호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81일 이전에 입찰서를 내지 않은 사업에 대한 투자자 선정을 중단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81일부터 시행된 베트남 토지법이 사업 진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법 제255조는 투자자가 법 발효일 이전에 합법하게 선정된 경우에만 경매 없이 토지를 할당할 수 있다고 규정해 많은 사업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고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전력규제청, 베트남전력청(EVN) 등은 전력구매계약서 초안 등 핵심 조건에 합의했다. 응이손 경제구역 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13일 첫 번째 입찰을 공식 취소한 뒤, 올해 48일 입찰 서류를 다시 냈다.

주목할 점은 프로젝트 총 투자액이 당초 582600억 베트남 동(3520억 원)에서 556900억 베트남 동(29100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575240억 베트남 동(3140억 원)으로 재조정됐다는 것이다. 입찰 보증금도 58026000만 베트남 동(304억 원)에서 27534500만 베트남 동(144억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 한국 컨소시엄 포함 5개 그룹 경쟁

현재 입찰 참여 예정 투자자 명단에는 한국 기업들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5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대우건설, 영국건설 및 무역투자공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SK이노베이션이 별도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JERA와 베트남 SOVICO 그룹이 결성한 컨소시엄, 태국 걸프에너지 개발, 베트남전력공사와 T&T 주식회사 컨소시엄 등이 경쟁에 나선다.

관련 업계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투자유치를 위해 입찰 조건을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가 준비해야 하는 최소 자본은 86290억 베트남 동(3억 3600만 달러)으로 설정됐으며, 투자자의 지분과 대출 총액은 프로젝트 총 투자액인 575240억 베트남 동(4521억 원)과 동일하게 요구된다.

응이손 경제구역 관리위원회는 프로젝트의 매력을 높이고 법령과 기술 요구사항을 보장하기 위해 입찰 서류 수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 결과가 베트남 LNG 발전 시장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