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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추론 사용자 2년 만에 100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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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추론 사용자 2년 만에 100배 폭증

'블랙웰 GB200 NVL72'로 데이터센터·로봇 시장 지배력 확대
생성형 AI·대규모 언어모델 대중화 이끌며,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삽 파는 기업'으로 우뚝
엔비디아의 폭풍 질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젠슨 황 CEO가 AI 시대 엔비디아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의 폭풍 질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젠슨 황 CEO가 AI 시대 엔비디아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AI 연산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블랙웰 GB200 NVL72'와 같은 혁신 플랫폼은 데이터센터와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최근 케쉬 플루 베뉴(Cash Flow Venue)에사 나와 '시킹 알파(Seeking Alpha)'에 소개되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컨퍼런스에서 "AI 성장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너들이 일주일에 GB200 시스템을 1000대씩 만들고 있다""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AI 추론 사용자 수는 불과 2년 만에 800만 명에서 8억 명으로 100배 늘었으며, 이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AI 기술이 대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의 수익은 주가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20237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240배를 넘은 적이 있지만, 이후 수익이 크게 늘면서 현재는 약 50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수익이 계속 늘면 밸류에이션이 더 저렴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 데이터센터·로봇 시장에서 입지 확대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에서 시장을 먼저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글로벌 측정 기술 기업 헥사곤은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을 바탕으로 'AEON'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봇 및 엣지 AI 부문 부사장 디푸 탈라는 "시뮬레이션과 물리적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용 로봇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헥사곤의 AEON 휴머노이드가 업계의 중요한 과제를 푸는 데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미국과 아시아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럽 전역에서도 AI 기반 산업 자동화와 로봇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제조업 허브에서도 AI와 첨단 로봇 기술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00억 달러(2729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으로 AI 기반 산업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글로벌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성장세 지속


엔비디아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과대평가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적으로 내렸을 때도 투자자들은 관세 관련 과매도 등 여러 이유로 추가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4월 초 관세 관련 하락 후 주가는 약 58% 올랐고, 무역 정책 관련 뉴스 이후에도 24% 이상 오르는 등 강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논란은 PER50배에 달하는 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수익이 밸류에이션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앞으로 더 저렴해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37PER240배를 넘은 적이 있지만, 이후 수익이 크게 늘면서 밸류에이션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와 지속적인 개발이 밸류에이션 논란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AI 골드러시에서 삽을 파는 기업'에 비유하며,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평가한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과 혁신적인 제품 로드맵을 근거로 장기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고 본다.

엔비디아의 앞날은 곧 출시될 루빈 아키텍처 등 차세대 기술과 데이터센터, 로봇,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