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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 뚫는 사상 최초 기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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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 뚫는 사상 최초 기업 될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상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각) 157.75달러로 마감하며 사흘을 내리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3조8000억 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주일 동안 10% 가까이 주가가 뛰었고, 올해 전체로는 17.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이틀 뒤인 4일 94.31달러까지 추락했던 엔비디아는 이후 반등에 성공해 27일까지 상승률이 67%가 넘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다시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세계 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뚫는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시총 4조 달러 임박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뚫으려면 주가가 164달러 수준은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난 27일 마감가에서 6.25달러, 3.97%만 더 오르면 된다.

4조 달러 시총이 눈앞에 왔다는 뜻이다.

시총 4조 달러 도달이 임박했지만 엔비디아가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1월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익(EPS) 4.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약 41배 수준이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편입 기업들의 예상 EPS 대비 PER 평균치인 21~23배보다는 높지만 과거 엔비디아 PER과 비교하면 낮은 축에 속한다.

엔비디아 PER은 2021년 90배, 2022년 62배, 2023년 65배 등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해에도 52배로 낮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시총 4조 달러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런 지표들로 보면 고평가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 오른다


엔비디아는 AI 설비에 반드시 필요한 그래픽반도체(GPU) 시장을 장악한 업체로 AI 테마를 주도하고 있다.

급속한 AI 확산 속에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400% 가까이 폭증했다.

모틀리풀은 28일 이런 가파른 성장이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AI가 이 안에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업계의 표준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AI 가속기는 AI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똑똑하게 일할 수 있게 속도를 높여주는 전용 엔진이다.

높은 시장 지배력 덕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은 지난 1년 매출이 세 배 폭증했다.

또 현재 1200억 달러(약 163조원) 규모인 AI 가속기 전세계 시장은 5년 안에 약 2배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000억 달러에 그치고(?) 있는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 역시 3년 안에 두 배인 1조 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한 오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매출은 지금보다 2배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매출 성장과 순익 증가 속에 엔비디아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시총 4조 달러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대체로 170~175달러 사이에서 목표주가가 형성된 가운데 최근 루프캐피털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100달러를 제시하기도 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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