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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시장 " 곧 상실"... 월스트릿저널(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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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시장 " 곧 상실"... 월스트릿저널(WSJ)

트럼프-머스크 전면전... 테슬라 전략적 가치 상실 "뉴욕증시 머스크 창당 후폭풍"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테슬라 중국시장 " 곧 상실"... 월스트릿저널(WSJ) "뉴욕증시 머스크 창당 후폭풍"

머스크의 창당 발표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와 트럼프의 충돌이 계속되면 테슬라가 중국 시장을 상실할수도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 이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우외환에 빠졌다. 머스크의 테슬라 입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트럼프와의 관계 악화 탓에 중국 당국의 관점에서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도 하락한 탓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와 머스크의 중국 사업이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지적했다. 테슬라는 한때 중국의 도로를 달리는 차종 중 가장 멋진 차로 꼽혔고 머스크는 중국 정부 당국의 총아였다. 정부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노하우를 중국에 받아들여 경쟁을 촉발하는 '메기 전략'의 일환으로 테슬라에 인센티브를 마구 퍼주고 중국 생산을 장려했으며, 그 덕택에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급증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혁신을 거듭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더 잘 맞는 제품을 내놓아 테슬라를 추월했다. WSJ은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에 싫증이 났으며 현지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브랜드 전기자동차들은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 여러 개가 달리거나, 냉장고가 있거나, 셀프카메라용 차량내 카메라가 달린 제품 등 테슬라에는 없는 기능들을 탑재한 차량들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에서도 혁신을 거듭한 중국 업체들이 테슬라를 앞질렀다. WSJ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머스크를 만나 양국 관계에서 머스크가 "건설적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중국 정부의 뜻을 전했으나 머스크가 중국 측의 접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의 다툼 때문에 중국 측은 머스크를 이제 '지정학적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테슬라를 외국기업 투자 유치 성공의 간판 사례로 내세우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을 중심으로 한 녹색경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가열됐을 때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보복 조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게 WSJ가 전한 소식통들의 얘기다.그러나 미래 교통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테슬라의 야심찬 구상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중국 규제당국은 완전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대규모 데이터 반출을 중국 당국이 허용하지 않았고 그 대안으로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용 서버를 가동하는 방안도 한때 추진됐으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불가능해졌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가 미국에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그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은 미국인이 아니라 남아공 사람이다"라며 "우리는 충분한 시간 동안 사실을 조사할 것이며 당신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추방돼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엑스를 통해 "오늘 아메리카당(미국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라며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

머스크의 이번 신당 창당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머스크는 비트코인(BTC)과 도지코인(DOGE)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온 인물로, 2021년 테슬라의 BTC 매입 발표나 도지코인을 테슬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움직여 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국경보안 패키지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며 공화당과의 결별을 공식화했고, 정치적으로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서도 예측 불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제도권 채택을 기다리던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우호 정책이 머스크 신당과의 충돌로 지연되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사실상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만큼, 본인의 정치 세력 기반을 활용해 도지코인 관련 결제 시스템, 플랫폼 확장 등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10석 내외를 확보할 경우, 실제 정책 통과 과정에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시장 구조 법안(CLARITY) 등 굵직한 법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3당’의 입장 변화는 비트코인 ETF 승인, 채굴 규제, 세금 면제 정책 등 다양한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