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엑손모빌 美 공급망 구축 협력...머스크 "리튬이 새로운 석유"
글로벌 전기차 판도 바뀐다, 테슬라 4900억 원 대규모 투자
글로벌 전기차 판도 바뀐다, 테슬라 4900억 원 대규모 투자

미국 IT전문매체 마이테크뉴스(mitechnews)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지질조사국(USGS)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아칸소 남서부 지하에서 1900만 톤 규모의 리튬 매장량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네바다와 오레곤 경계 초화산 지역에서 1조 5000억달러(약 2044조 5000억 원) 규모 리튬 매장지가 확인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USGS 연구진은 고급 수질 테스트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맥오버(Smackover) 마을 근처 지하 염수 지층의 리튬 함량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 2030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수요 9배 대응 가능
USGS 연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리튬을 성공적으로 추출할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9배 이상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USGS 이사 데이비드 애플게이트는 "리튬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광물이며,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 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은 고용, 제조 그리고 공급망 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수석연구원인 수문학자 캐서린 크니림은 "우리 연구는 처음으로 아칸소의 스맥오버 남서부 지역에 존재하는 총 리튬을 추정할 수 있었다"며 "그 지역에 미국의 리튬 수입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용존 리튬이 존재한다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리튬 추출 과정은 석유 굴착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 약 1만피트(약 3km) 깊이에 일련의 유정을 시추한 후, 바닷물에 포함된 리튬을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로 염수에서 분리해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 SK온·엑손모빌 협력, 테슬라 대규모 투자 나서
글로벌 기업들이 리튬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엑손모빌은 이미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 SK온과 '2030년까지 해마다 약 100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고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텍사스에 자체 리튬 정제소 건설에 3억 6000만 달러(약 4906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정제소를 '화폐 찍어내는 기계'라고 부르며 해마다 10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테슬라는 북미에서 가장 큰 리튬 가공업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리튬 배터리를 '새로운 석유'로 지칭했다. 투자 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리튬 정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테슬라가 생산할 수산화리튬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서 제조되는 배터리 셀의 구성 요소로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올해 초 회사는 네바다에 있는 시설을 확장해 100GWh 4680공장을 포함한다고 밝혔으며, 이 공장은 해마다 약 150만대의 경량 전기차를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