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미국 정당 창당을 선언하자 투자운용사 아조리아 파트너스가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전격 연기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당초 다음주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던 ‘아조리아 테슬라 컨벡서티 ETF’의 출시를 미룬다고 밝혔다. 이 ETF는 테슬라 주식과 옵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선언하며 “오늘부터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정당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글은 하루 전 X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이어 나온 게재된 것으로 머스크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제임스 피시백 CE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며 “ETF 출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정치적 야망을 명확히 밝히고 그것이 테슬라 CEO로서의 전임 의무와 양립 가능한지 이사회가 긴급히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시백은 또 “머스크가 지난 5월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테슬라에 대한 주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신당 선언은 테슬라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창당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법인세 감면과 예산 확대를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에 서명한 직후 이뤄졌다. 머스크는 이 법안에 강하게 반대해왔으며 정치적 거리를 분명히 해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피시백 CEO는 트럼프 지지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그는 머스크의 창당 선언 이후 연달아 비판 글을 올리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조리아는 또 ‘아조리아 500 메리토크라시 ETF’라는 상품도 운용 중인데 이 펀드는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 아래 채용 목표를 두지 않는 미국 상위 500개 기업에만 투자한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