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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결국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트럼프와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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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결국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트럼프와 갈등 격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4일(현지시각) X에서 진행한 아메리카당 창당 관련 설문조사.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4일(현지시각) X에서 진행한 아메리카당 창당 관련 설문조사. 사진=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새로운 미국 정당인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X를 통해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오늘 아메리카당이 결성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X 이용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대1의 비율로 찬성이 나왔다”며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WSJ는 머스크 측이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아직까지 정당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카당’이라는 이름은 그가 지난해 만든 정치활동위원회(PAC) ‘아메리카 PAC’과 유사하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들에게 3억달러(약 4191억원)를 후원한 바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 간 대립은 최근 트럼프의 초대형 세금 감면·지출 법안 통과를 둘러싸고 격화됐다. 머스크는 이 법안을 강하게 반대하며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선거운동을 하고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채무 확대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다음 프라이머리에서 낙선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로켓 발사도, 위성도, 전기차 생산도 중단시키면 이 나라는 막대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정부효율부가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해야겠다”고 적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의 전속 자문역이던 머스크가 백악관 재직 당시 신설한 조직으로 트럼프는 머스크의 기업이 받는 연방정부 계약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머스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창당 계획이나 조직 구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대선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제3당 후보가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없지만 두 주요 정당 중 한쪽의 표를 잠식하는 ‘스포일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의 배경이 된 법안은 지난 4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법률로 제정됐다.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하원과 상원을 합쳐 단 5명만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