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방위비 5% 확대 합의로 6개 핵심주에 투자 관심 집중

미국 상원은 지난 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을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가결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동점을 깨는 결정적 찬성표를 던지며 모두 3조3000억 달러(약 451조9000억 원) 규모의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 트럼프 법안, 9620억 달러 국방 투자 확정
이 법안에는 국방비와 이민자 단속 예산을 늘리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국방비 증액안은 모두 1570억 달러(약 214조9900억 원)가 배정됐다. 군함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조선업 재건과 우주 미사일 방어망 구상인 '골든돔'(Golden Dome)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나토 32개국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모두 5%로 늘리기로 공식 합의했다. 이는 2014년 합의된 현행 목표치인 2%에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으로, 직접 군사비 3.5%와 간접 비용 1.5%로 구성된다.
시킹알파(Seeking Alpha)의 퀀트 전략 및 시장 데이터 담당 부사장 스티븐 크레스(Steven Cress)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갈등과 미군 예산 9620억 달러(약 1316조4900억 원, 2025년 예산에 2026년 증액분 합계)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을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 6개 핵심 방위산업주 투자 매력 주목
크레스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강력한 성장 특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6개 방위산업 관련주를 제시했다.
그레이엄 코퍼레이션(GHM·시가총액 5억3647만 달러)은 2025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고, 조정 EBITDA(이자·세전 순이익)은 69% 늘어난 224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으로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 프로그램용 장비로 1억3650만 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뮬러 인더스트리(MLI·시가총액 90억8000만 달러)는 북미 유일의 수직 통합 구리 튜브 및 피팅 제조업체로 전년보다 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파워 솔루션 인터내셔널(PSIX·시가총액 15억1000만 달러)은 지난해 915% 상승, 전년보다 140% 오르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으며, 2025년 6월 30일 러셀 2000 지수와 MSCI US 스몰캐프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APi 그룹(APG·시가총액 137억4000만 달러)은 연초보다 거의 40% 올랐으며, 더글러스 다이내믹스(PLOW·시가총액 6억9651만 달러)는 지난 90일 동안 세 차례 상향 조정을 받았다.
록히드 마틴(LMT·시가총액 1091억7000만 달러)은 최근 이지스 미사일 10년 계약을 거의 30억 달러(약 4조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방위 지출이 세계를 이끄는 상황에서 최대 방위 계약업체들이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들이 작년 3.5%의 GDP를 방위비로 지출했다면 약 1조 750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이며, 새로운 목표를 이루면 현재 지출보다 수천억 달러가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 위험이 방위 지향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지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강력한 기초 체력과 국방 지출 확대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의 투자 매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