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캐피털 "수주잔고 90% 실행단계, 3년 성장 가시성 확보" 전망

아가 캐피털은 "아간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성장에 따른 미국 에너지 수요 급증의 혜택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18억 60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의 기록적인 수주잔고와 강력한 마진 확장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 211달러보다 13%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 수주잔고 90% 이상이 실행 단계 프로젝트
아간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이런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매출은 1억 9370만 달러(약 266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고, 전력서비스 부문이 45%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EBITDA 마진이 1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에서 810베이시스포인트 급증했다는 것이다. 매출총이익률도 19%를 기록해 아간이 단순한 물량 성장을 넘어 프로젝트 품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공장 관련 전력 수요의 갑작스러운 증가 탓에 여러 고객이 시운전을 앞당기려고 더 빠른 시간을 요청했다"면서 "수요가 공급의 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잔고 상당 부분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칩스법(CHIPS Act) 같은 연방 인센티브 자금 지원 프로젝트가 포함돼 매출이 더욱 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 노후 발전소 교체 수요 급증이 성장 동력
아간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에서 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1970년대에 지은 미국 화력발전소 상당 부분이 운영 수명을 다해가고 있어, 앞으로 10년 안에 78GW 이상의 용량을 교체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북미전력신뢰성위원회(NERC) 데이터에 따르면 노후화와 퇴역으로 이런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EPC(엔지니어링·조달·건설) 계약업체인 아간에게 역사적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아가 캐피털은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6달러 56센트로 제시했고, 2027 회계연도에는 7달러 22센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목표주가 238달러는 2027 회계연도 EPS에 25배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고 주당 순현금 40달러를 더한 결과다. 현재 포워드 PER이 30배로 과거 19-24배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현금창출력(FCF 수익률 6.2%)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이를 정당화한다고 평가했다.
아간의 재무상태도 튼튼하다. 지난 4월 30일 기준 5억 4600만 달러(약 7515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빚 없이 성장과 인수합병(M&A)에 자연스럽게 자금을 댈 수 있다. 그러나 아가 캐피털은 고객 집중(1분기 매출의 50% 이상이 두 고객사에서 발생), 원자재 가격 상승, 규제 지연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경영과 프로젝트 가시성이 이런 우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포트폴리오의 3~5% 할당을 권한다"고 제안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