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성장 동력 확보했지만…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 하락 전환
4분기 이익률 감소에 증권가 "목표주가 보수적" 평가도
4분기 이익률 감소에 증권가 "목표주가 보수적" 평가도

코친조선소는 지난 4일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과 해양 개발 핵심 부문에 걸친 장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선박 건조 기회를 함께 찾고, 국제 표준에 맞춘 기술 전문성 공유, 생산성 향상, 친환경 선박 같은 다른 해양산업 분야의 협력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양해각서 발표 후 첫 거래일인 7일, 코친조선소 주가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오전 10시 54분 기준 전날보다 0.63% 내린 2,044.40루피에 거래됐다. 앞서 발표 당일인 4일에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2.08%(41.85루피) 오르며 2,057.25루피로 마감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세계 1위와 인도 1위의 만남
코친조선소는 이번 협력이 인도를 국제 해양 중심지로 만들려는 정부의 '해양 인도 비전 2030'과 '암리트 칼 비전 2047' 장기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기회로 삼아 선박 유지보수와 국제 선단 지원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계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견조한 매출 성장 속 수익성 악화
한편 코친조선소의 2025년 1분기(1~3월) 연결 순이익은 28억 7180만 루피(약 460억 6367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고, 매출은 175억 7650만 루피(약 2819억 2706만 원)로 36.7%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6억 6000만 루피(약 427억 1960만 원)로 7.6% 줄었고, 이익률은 지난해 22.4%에서 15.1%로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는 주당 7.5루피의 중간 배당에 더해 2.25루피의 결산 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협력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위험을 지적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분석가들의 의견은 '매수'와 '보유'로 나뉘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245루피로 제시되는 등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협력이 원가 부담에 따른 단기 수익성 압박을 이겨내고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