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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친조선소, HD한국조선해양과 맞손... 호재에도 주가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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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친조선소, HD한국조선해양과 맞손... 호재에도 주가는 '뒷걸음질'

장기 성장 동력 확보했지만…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 하락 전환
4분기 이익률 감소에 증권가 "목표주가 보수적" 평가도
인도 코친 조선소는 선박 건조와 선박 수리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코친 조선소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코친 조선소는 선박 건조와 선박 수리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코친 조선소
인도의 코친조선소(CSL)가 HD한국조선해양(KSOE)과 장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업스탁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친조선소는 지난 4일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과 해양 개발 핵심 부문에 걸친 장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선박 건조 기회를 함께 찾고, 국제 표준에 맞춘 기술 전문성 공유, 생산성 향상, 친환경 선박 같은 다른 해양산업 분야의 협력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양해각서 발표 후 첫 거래일인 7일, 코친조선소 주가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오전 10시 54분 기준 전날보다 0.63% 내린 2,044.40루피에 거래됐다. 앞서 발표 당일인 4일에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2.08%(41.85루피) 오르며 2,057.25루피로 마감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 세계 1위와 인도 1위의 만남
이번 협력 관계는 상선, 함정, 해양 플랜트 설계와 건조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HD한국조선해양의 전문성과 코친조선소의 현지 입지를 합하는 형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산하에 둔 세계적인 조선 강자다. 코친조선소 역시 인도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인도 해군, 해안경비대 등에 꾸준히 선박을 공급해 온 핵심 국영기업이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 고부가가치 선박 47척을 수출한 실적도 있다. 2025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인도 정부가 지분 67.91%를 가지고 있다.

코친조선소는 이번 협력이 인도를 국제 해양 중심지로 만들려는 정부의 '해양 인도 비전 2030'과 '암리트 칼 비전 2047' 장기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기회로 삼아 선박 유지보수와 국제 선단 지원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계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견조한 매출 성장 속 수익성 악화

한편 코친조선소의 2025년 1분기(1~3월) 연결 순이익은 28억 7180만 루피(약 460억 6367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고, 매출은 175억 7650만 루피(약 2819억 2706만 원)로 36.7%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6억 6000만 루피(약 427억 1960만 원)로 7.6% 줄었고, 이익률은 지난해 22.4%에서 15.1%로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는 주당 7.5루피의 중간 배당에 더해 2.25루피의 결산 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협력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위험을 지적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분석가들의 의견은 '매수'와 '보유'로 나뉘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245루피로 제시되는 등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협력이 원가 부담에 따른 단기 수익성 압박을 이겨내고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