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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이커리' 뚜레쥬르, 아이오와 1호점 열자마자 '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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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이커리' 뚜레쥬르, 아이오와 1호점 열자마자 '완판' 행진

"이젠 두 시간 운전 안 해요"…개점 첫날부터 매장 앞 인산인해
김치 고로케·클라우드 케이크…300가지 '프랑스-아시안' 빵의 향연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 조던 크릭 타운 센터 북쪽에 문을 연 뚜레쥬르 1호점. 사진=디모인 레지스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 조던 크릭 타운 센터 북쪽에 문을 연 뚜레쥬르 1호점. 사진=디모인 레지스터
한국의 대표 베이커리 체인 뚜레쥬르가 미국 아이오와주에 성공적으로 상륙하며 'K-베이커리'의 저력을 입증했다.

8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디모인 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웨스트디모인 조던 크릭 타운 센터 북쪽에 문을 연 뚜레쥬르 1호점은 개점 첫날부터 아몬드 크루아상, 우유빵 등을 맛보려는 현지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개점과 동시에 준비한 제품이 모두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뚜레쥬르를 맛보기 위해 네브래스카나 캔자스시티까지 두 시간 넘게 운전해야 했던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장 개점 소식이 퍼지자 "빨리 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더는 몇 시간씩 운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수십 개의 메시지가 쏟아지며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번 아이오와 첫 진출을 이끈 이는 캔자스시티에서 이주한 우다이 말리네니 점주다. 그는 뚜레쥬르 특유의 프랑스식과 아시아식이 어우러진 페이스트리에 반해 아이오와에 첫 프랜차이즈를 열기로 했다. 말리네니 점주에게는 "디모인에는 팥 도넛, 김치 고로케, 깃털처럼 가벼운 클라우드 케이크 같은 것이 전혀 없다"는 사촌의 말이 사업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1994년 한국에서 시작한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재 전 세계 1700여 곳, 미국 내 11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어로 '날마다'를 뜻하는 이름처럼, 뚜레쥬르는 거의 매일 다른 종류를 맛볼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300여 종의 메뉴를 자랑한다.

◇ 300가지 빵의 향연…무엇을 먹어볼까


매장에 들어서면 밝고 쾌적한 카페 공간 오른쪽으로 빵이 가득한 유리 진열장이 고객을 맞는다. 고객은 쟁반에 유산지를 깔고 집게를 이용해 원하는 빵을 직접 고른다. 각 제품에는 이름과 성분, 열량, 가격이 명확히 적혀 있다. 온장고는 에그 치즈 모닝 번, 베이컨 에그 크루아상 등을 따뜻하게 보관하고, 냉장 진열대에서는 조각 또는 케이크 완제품으로 살 수 있는 클라우드 케이크와 마카롱, 티라미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뚜레쥬르의 최고 인기 메뉴는 단연 '클라우드 케이크'다. 이름처럼 구름같이 가볍고 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바닐라, 녹차, 딸기, 망고, 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뚜레쥬르의 우다이 말리네니 점주는 "다른 매장에서는 망고와 블루베리 케이크가 가장 인기 있다"고 귀띔했다. 이 케이크는 한 조각에 6.5달러로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 외에도 30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있다. 짭짤한 맛의 버섯 양파 치즈 타르트(4.5달러)나 따뜻하게 데운 햄과 치즈를 넣은 크로크무슈(4.75달러)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크림치즈로 속을 채운 콘치즈 도넛(4.25달러)과 크림치즈가 들어간 팬케이크 3개가 한 세트인 허니 치즈 모치 팬케이크(4.75달러)는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신선한 딸기와 휘핑크림이 가득한 딸기 크루아상(4.5달러),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인 에그 커스터드 페이스트리(3.95달러), 쫄깃하고 부드러운 개별 포장 빵인 밀크 소프트 브레드(3.95달러), 직원 추천 메뉴인 초콜릿 아발란체(3.95달러) 등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바삭한 아몬드 크루아상(3.95달러)은 프랑스 베이커리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뚜레쥬르만의 맛을 잘 보여준다. 개별 포장된 작은 크기의 쁘띠 마들렌(1.5달러)은 간편한 간식이나 도시락용 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 "행복을 파는 공간"…매일 굽는 신선함이 원칙


모든 제품은 날마다 아침에 매장에서 직접 구우며, 36시간이 지난 제품은 팔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말리네니 점주는 "모든 빵은 오늘 아침에 구운 신선한 제품이다. 우리는 여러 번에 나누어 굽는다"며 품질을 자부했다.

그는 "이 공간이 직원, 고객,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어떤 어려움도 잊고, 그저 행복한 미소를 보며 기쁨을 나누는 공간이 되는 것이 핵심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음료 메뉴는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아이스 우베 라테, 말차 라테와 같은 특별한 라테, 그리고 다양한 과일 스무디 등을 함께 마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