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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분석가 “머스크, 정치행보 제어할 감독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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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분석가 “머스크, 정치행보 제어할 감독기구 필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월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테슬라 분석가가 이사회에 머스크 견제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머스크의 정치적 야심과 행동을 둘러싼 새로운 규칙을 지금 당장 정립해야 한다”며 테슬라 이사회에 세 가지 대책을 권고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회사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사회가 전담 감시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활동과 연계된 조건을 위반할 경우 보상 패키지에 영향을 주도록 명문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특히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추적하는 55명의 테슬라 분석가 중 가장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사회가 머스크의 새로운 보상안을 마련해 테슬라 내 의결권을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하는 대신, 머스크가 테슬라에 투입해야 할 최소 시간도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머스크는 보수 정치, 소셜미디어, 개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브스의 경고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최근 새로운 정당 창당을 선언했고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6% 하락해 머스크의 순자산이 120억달러(약 16조6400억원) 줄었다. 8일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한 달간 누적 하락폭은 10%가 넘는다.

아이브스는 “지금은 이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회사 경영을 명확히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