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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업 부흥법' 통해 29억 달러 투자 발표...한·중·일 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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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업 부흥법' 통해 29억 달러 투자 발표...한·중·일 견제 본격화

트럼프, 한국산 전 품목 25% 관세 예고...첨단 조선기술 경쟁 가속화, 시장 판도 변화 예상
미국이 조선 부흥법과 미국 선박법을 통해 잃어버린 조선과 해양의 겨쟁력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조선 부흥법과 미국 선박법을 통해 잃어버린 조선과 해양의 겨쟁력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정부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를 통해 조선업 전반에 29억 달러(39,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 법안은 미국 조선업 기반을 현대화하고 외국 선박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 제조업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난 8(현지시각) 오프쇼어-에너지(offshore-energy)에서 보도했다.

조선업 현대화와 첨단기술 투자...29억 달러 배정


OBBBA는 해군과 상업 조선 부문을 모두 포함하는 실질적인 금융 지원책이다. 미국 정부는 차세대 조선 기술 확보를 위해 49200만 달러(67453000억 원)를 첨단기술 분야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45000만 달러(6169억 원)는 해군 조선 부문 인공지능(AI)과 자율 기술 개발에, 25000만 달러(3427억 원)는 터빈 발전기 국내 생산에 각각 배정됐다. 또 와이어 생산과 가공 능력 강화에 45000만 달러, 강판 제조에 8500만 달러(1165억 원), 압연 강판과 선박 건조 산업 기지 제조 시설에 11000만 달러(1508억 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해군 프로펠러 가공 능력 강화에 5000만 달러(685억 원), 공급업체 육성에 75000만 달러(1조 원), 협업 캠퍼스 확장에 4억 달러(약 5400억 원) 등 해군 조선 인프라 전반에 투자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조선업의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이례적인 지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조선 협력 논의 후 트럼프, 한국산 전 품목 25% 관세 부과 선언

미국 조선업계는 해마다 5척 정도의 선박만 만들 수 있어, 중국(해마다 1000척 이상한국·일본 등과 비교해 크게 뒤처졌다. 이에 미국 의회는 지난 5'미국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를 다시 내놓으며 상업 해양 산업과 선박 건조 부문 개혁에 나섰다. 이 법안은 '전략상업 함대' 신설 등 미국 해상 운송과 국가 방위 역량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한국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81일부터 한국산 전 품목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양국 협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 "한국의 모든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 시장을 충분히 열지 않았다""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관세를 매긴다"고 강조했다. "한국이나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자동차, 전자제품, 기계류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 대부분이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해상 운송 부문이 즉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조선업계에서는 무역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특정 선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OBBBA의 대규모 투자와 관세 조치는 미국이 조선과 해운 분야에서 중국, 한국, 일본 등과의 격차를 줄이고 자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국제 해운·조선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