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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F-16, 오산 기지로 이동...A-10 철수 뒤 한반도 전력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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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F-16, 오산 기지로 이동...A-10 철수 뒤 한반도 전력 재편 본격화

업그레이드 F-16, DMZ 인근 오산 기지 배치...PoBIT 사업으로 2040년대까지 핵심 전력 유지
2025년 6월 26일 대한민국 오산 공군기지에서 F-16 파이팅 팰컨. 사진=미 공군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26일 대한민국 오산 공군기지에서 F-16 파이팅 팰컨. 사진=미 공군
최근 미군이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업그레이드한 F-16 전투기를 한국 오산 공군기지로 옮기면서 한반도 최전방 미군 전투기 전력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 소식은 지난 8(현지시각) 항공 전문 매체 더에비에이션리스트(theaviationist)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미국 공군은 지난 626일부터 27일까지 미사와 기지 제35전투비행단 소속 F-16 파이팅 팰컨을 오산 기지 제51전투비행단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미사와 기지는 일본 혼슈 북쪽 끝에 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와 미군이 함께 쓰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이번 F-16 이동은 제51전투비행단 항공기 현대화와 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 강화에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오산 기지, 업그레이드 F-16 도입...A-10 철수와 '슈퍼 비행대대' 실험


오산 공군기지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64km, 비무장지대(DMZ)에서 77km 떨어진 한반도 최전선 미군 기지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3일 발표한 현대화 계획에서 오산 기지를 미군 현대화 전략의 중심에 두고, 대북 억지력과 한미 연합 방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산 기지 제25전투비행대대는 지난 1월부터 A-10 공격기 24대를 차례로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회계연도 말까지 철수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한 F-16 전투기가 A-10을 대신해 전면 배치되고 있다. 미국 공군은 "오산에서 업그레이드한 F-16은 다양한 임무와 넓은 작전 범위를 제공한다""이런 능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제51전투비행단의 힘을 직접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산 기지 제36전투비행대대는 군산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9대를 추가로 받아 총 31대로 전력을 늘렸다. 이 부대는 '슈퍼 비행대대' 실험을 통해 전투력과 훈련 효율을 높이고 있다. 7공군은 지난 4월 이 실험의 2단계 연장을 승인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군산 기지의 F-16 31대와 인력 1000여 명이 오산 기지로 이동해 제2비행대대를 만들 예정이다.

PoBIT 사업 통한 F-16 업그레이드...2040년대까지 주력 전투기 유지


미국 국방부는 "F-16이 항공전자 시스템을 크게 업그레이드해 5세대 전투기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른바 '포스트 블록' F-16(블록 40·50)PoBIT(Post Block Integration Team) 사업을 통해 2040년대까지 운용한다. PoBIT 업그레이드는 2022년 시작됐고, 기체 수명을 8000시간에서 1만2000시간으로 늘리는 SLEP(Service Life Extension Program)과 함께 진행된다.

PoBIT 사업의 핵심 내용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 APG-83 SABR(Scalable Agile Beam Radar) 및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도입이다.

둘째, CDU(Center Display Unit) 설치이다.8인치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로 조종사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셋째, 노스롭그루먼 AN/ALQ-257 통합 바이퍼 전자전 장비 적용으로, 기존 전자전 장비를 완전히 바꾸고, 최신 레이더와 연동이다.

넷째, 링크16, 조종석·임무 컴퓨터 현대화, 고속 데이터망 전환 등 22가지 주요 개량 사항이 포함된다.

이런 업그레이드는 무기 생존력, 전투 효율, 명중률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미국 공군 25전투비행대대 작전 책임자 알렉산드라 시어스 대위는 "F-16은 모든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라며 "업그레이드한 F-16A-10처럼 근접 항공지원이나 적 방공망 제압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F-16 이동, 한반도 전력 균형에 영향"


군산 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도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F-16을 처음 도입했고, PoBIT 사업으로 F-16 블록 40·50 608대를 현대화한다. 업계에서는 F-16 전진 배치와 현대화가 한반도 전력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공군은 "비무장지대 가까이 있는 51전투비행단은 지역 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몫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F-16 업그레이드는 각 기체마다 최대 9개월이 걸리며, 미국과 유럽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그레이드한 F-16이 조종사에게 더 넓은 시야와 전장 인식을 제공해, 새로운 기체를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