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1만TEU급 이상 대형선 확보... 중소형 선대 운용서 탈피
K-조선 기술력과 선사 성장 전략 맞손… 국제 해운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K-조선 기술력과 선사 성장 전략 맞손… 국제 해운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HD현대의 조선 부문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공시에서 6억 1100만 달러(약 8348억 원)짜리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러 조선업계 소식통은 이 선박의 주인이 장금상선이라고 확인했다.
이번에 주문한 선박은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달아 강화하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2척씩 건조하며, 2028년 상반기 안에 차례로 인도한다.
◇ 창사 첫 1만TEU 이상 대형선... 전략적 전환점
한편 장금상선은 자사선 72척과 용선(빌린 배) 3척을 더한 컨테이너선 75척(총 선복량 약 14만 1000TEU)을 운용해 세계 정기선사 19위에 올라있다. 컨테이너선 사업 외에도 유조선(탱커), 건화물선(벌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120척이 넘는 선대를 굴리며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 K-조선 경쟁력 입증... 해운시장 영향은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업의 높은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국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가 주춤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가 대형 선사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아내며 국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금상선 역시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통해 국제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선대를 키우고 친환경으로 전환하려는 장금상선의 성장 전략과 HD현대의 첨단 기술력이 맞아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