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6개 동·5000가구 규모…하동 지역 최대 프로젝트 정상화 순서 밟나
2007년 착공 후 장기 표류 끝에 공사 재개 징후 포착…현지 부동산 시장 '술렁'
2007년 착공 후 장기 표류 끝에 공사 재개 징후 포착…현지 부동산 시장 '술렁'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꽌삿(Nguoi Quan Sat)'이 2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노이 하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중단됐던 부영 국제아파트 프로젝트 부지에 최근 건설 장비가 투입되고 새로운 공사 안내판이 설치되는 등 사업 정상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2007년 첫 삽을 뜬 이후 투자자 변경과 경기 침체 등으로 부침을 겪은 이 사업은 최근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려 하노이 서남권 핵심 주거단지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멈춰 섰던 '하노이 노른자위' 부지…건설 장비와 안내판 다시 등장
부영그룹의 현지 법인 부영비나(Booyoung Vina)가 시행을 맡은 '부영 국제아파트' 프로젝트는 총면적 4만3127㎡ 부지에 30층 높이의 아파트 6개 동(CT-02~CT-07)을 건립하는 초대형 주거 개발 사업이다. 총 연면적은 55만3683㎡에 이르며, 완공 시 약 5000가구가 입주하는 하동 지역 최대 규모의 단지로 설계됐다.
이 사업은 2006년 허가를 받은 뒤 2007년 2월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부영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공정은 지지부진해졌다. 2011년에는 사업 주체를 부영비나에서 부영주택으로 변경하고, 2013년에는 가구수 조정을 포함한 설계 변경을 요청하는 등 여러 차례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사이 부지는 잡초가 무성해지고 방치되면서 현지에서는 투자자의 실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잦은 설계 변경과 외화 송금 규제…현지 신뢰도 회복이 과제
사업이 19년 가까이 지연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외에도 투자자와 현지 당국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부영은 2007년 착공 이후 2013년까지 베트남 당국에 아파트 평형 구조 변경과 가구수 조정을 위한 설계 변경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었으나 현지에서는 공사 의지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고객 이탈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졌다.
또한, 당시 베트남의 까다로운 외화 송금 규제와 불투명한 행정 절차 역시 한국 본사의 자금 투입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2011년 사업 주체를 변경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인허가 지연이라는 현지 특유의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재개가 단순한 공사 시작을 넘어 지난 20년 동안 쌓인 현지의 불신을 씻어내고 '한국형 주거 모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CT-4·CT-7 입주 완료…남은 4개 동 부지에 'Coming Soon' 신호
사업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부영은 2017년 말 전체 6개동 중 중앙에 위치한 CT-4와 CT-7 두 개동을 완공해 첫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머지 CT-2, CT-3, CT-5, CT-6 등 4개 부지는 철제 울타리에 둘러싸인 채 수년 동안 추가 공사 없이 남겨졌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지난달 말 실시된 현장 조사 결과, 공사가 멈췄던 부지에 새로운 진행 안내판이 설치됐으며 '곧 공개(Coming Soon)'라는 문구가 기록됐다. 부지 내부에는 건설 장비와 자재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하노이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영이 베트남 내 주택 수요 증가에 맞춰 남은 단지의 분양과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려는 신호로 해석한다.
베트남 주택시장 회복세…성공적 안착 위한 과제는
부영이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지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하노이 하동 지역은 최근 지상철 개통 등 인프라 개선으로 주거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곳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신중하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영이 겪은 19년의 표류는 베트남 내 한국 건설사들이 직면한 인허가 지연과 정책 변동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주한 단지와의 조화 그리고 오랜 기간 노출된 기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가 앞으로의 분양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부영그룹 측은 이중근 회장을 법적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사업 완수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