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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원전 터빈 60년 가동·출력 512MW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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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원전 터빈 60년 가동·출력 512MW로 높인다

체즈·테플라르니, 2030년 착공...브르노 25만 가구 난방 연계
체코의 체즈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터빈 홀의 현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량과 운영 기간을 60년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CEZ이미지 확대보기
체코의 체즈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터빈 홀의 현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량과 운영 기간을 60년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CEZ
체코 국영 전력회사 체즈(ČEZ)1985년부터 가동해 온 두코바니(Dukovany) 원자력발전소 네 기의 터빈 설비를 2030년부터 순차 교체해 설비 수명을 최대 60년까지 늘리고, 단위기 출력을 440메가와트(MWe)에서 512MWe로 끌어올리기로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9(현지시각) 월드 누클리어 뉴스가 보도했다.

사업 범위·재원·일정


두코바니 발전소 책임자 로만 하블린(Roman Havlín)"가동 40년 차를 맞아 2차 회로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장기 예비 부품을 확보해야 한다""최근 터빈 기술 발전을 반영해 성능을 더 높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체즈는 2026년 말까지 사업 범위와 비용을 확정한 뒤 2030년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체즈와 브르노시 산하 난방공사 테플라르니(Teplárny)는 지난해 두코바니 원전 인근을 지나는 42킬로미터 배관 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으로 브르노시 25만여 명 가구와 상업시설에 원전 폐열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터빈 교체와 난방망 확대를 함께 추진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규 원전 건설 병행

체코 원자력 부문 총괄 보단 즈로넥(Bohdan Zronek)"기존 원전 터빈 교체는 준비 중인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비용 대비 효과를 면밀히 따져야 해 준비 과정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한편 체즈는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Korea Hydro & Nuclear Power)과 두코바니 부지 인근에 APR1000 원자로 2기를 짓는 4070억 체코코루나(265900억 원)에 계약을 맺었으며, 2029년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터빈 보강 작업으로 단위기 출력이 440MWe에서 512MWe로 약 16% 높아졌다. 체즈는 "이 정도 출력 증가는 소형 모듈형 원전 한 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유럽 에너지 인프라 안정화와 지역 난방 연계 모델이 다른 원전 사업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