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67억 달러 계약…북한은 러에 포탄 수백만 발·병력까지
K9 자주포·FA-50도 포함, 우크라이나 지원 공백 메워…北 러시아 전체 무기의 60% 공급
K9 자주포·FA-50도 포함, 우크라이나 지원 공백 메워…北 러시아 전체 무기의 60% 공급

◇ 한국,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서
한국은 최근 바르샤바와 67억 달러(약 9조 2400억 원) 규모의 무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2022년 맺은 기본 계약에 따른 것으로, 폴란드가 한국산 전차 180대를 추가로 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폴란드는 결국 거의 1000대에 이르는 장갑차로 무기고를 늘리게 된다.
계약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K2 주력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와 80대의 지원 차량, 탄약, 물류 및 훈련 패키지가 들어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방위산업체 현대로템의 전차 생산과 폴란드 변형 K2PL 생산라인을 폴란드 안에 세우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년 동안 세계 10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때문에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한국이 유럽 안 미국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 공급국 노릇을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새로운 장갑차는 폴란드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쓰려고 우크라이나에 보낸 소련 시대 전차를 일부 바꿔놓을 예정이다. 폴란드는 300대가 넘는 전차와 350대가 넘는 보병전투차량 및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준 바 있다.
◇ 북한, 러시아 무기 공급량의 최대 60% 담당
반면 북한은 러시아의 핵심 군사 파트너가 됐다. 지난해부터 북한은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했으며, 이는 지금 러시아 무기 공급량의 40~60%를 차지한다.
무기 공급에 그치지 않고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돕기 위해 수천 명의 군인과 엔지니어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를 '전면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침략을 넓힐 경우 동맹국의 첫 번째 방어선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유능한 군사 강국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폴란드 무기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공백이 생긴 나토 동맹국의 전력을 보강하는 구실을 한다. 반면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길게 끄는 요인으로 작용해 분단된 한반도의 남북이 서로 다른 구실을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