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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LA 테슬라 다이너, 가장 멋진 공간”…정치 논란 속 레스토랑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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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LA 테슬라 다이너, 가장 멋진 공간”…정치 논란 속 레스토랑 사업 본격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테슬라 다이너' 전경.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테슬라 다이너' 전경. 사진=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직접 추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겸 복고풍 레스토랑 ‘테슬라 다이너(Tesla Diner)’를 향해 “LA에서 가장 멋진 공간 중 하나”라고 자평하면서 정식 개장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커지면서 레스토랑 사업의 상업성과 이미지가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레트로-퓨처 감성의 테슬라 다이너와 슈퍼차저에서 저녁을 먹었다”며 “팀이 정말 멋진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 충전소·드라이브인·영화관 결합…“락앤롤 시대, 미래도시를 만나다”

LA 산타모니카 대로에 위치한 이 신개념 레스토랑은 테슬라 전용 전기차 충전소 수십기와 야외 영화 스크린 2개, 2층 건물 내 식당 공간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설계됐다. 머스크는 이 레스토랑을 지난 2018년부터 “롤러 스케이트를 탄 직원이 음식 서빙을 하는 고전 드라이브인 식당”과 “미래형 슈퍼차저”의 융합으로 구상해왔다고 밝혀왔다.

공식 개장일은 아직 미정이나 현지에선 오는 여름 말께 문을 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지난 2023년 가을 착공한 이 프로젝트는 미국 건축 설계업체 스탠텍이 설계를 맡았으며 식사 시간과 충전 시간을 일치시킨 30분짜리 영화 상영과 이동식 메뉴 주문 시스템 등도 구현될 예정이다.

◇ 정치 논란에 셰프 영입도 난항…“10년 전이었다면 달랐을 것”


그러나 머스크의 극우적 정치 성향과 테슬라의 사회적 이미지 변화는 레스토랑 사업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부터 LA 유명 셰프들을 상대로 파트너십을 제안했지만 다수는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스그룹의 캐롤라인 스타인 공동대표는 “술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뿐 아니라 지금의 테슬라는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레푸블리크’란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월터 만즈케는 “와이프는 테슬라를 사고 싶어 한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뉴욕 기반의 셰프 존 프레이저는 “식문화에 변화를 주는 공간이라면 관심이 있다”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유명 레스토랑 경영자 대니 마이어는 “10년 전이었다면 다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테슬라는 더 이상 ‘환경 친화’만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 “미국 식문화의 실험실”…LA 충성도 높지만 주가는 반토막


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전기차 시대의 주유소 문화 재정의’라는 상징성을 지니며 머스크의 브랜드 전략이 집약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A는 여전히 테슬라 모델Y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이며 환경 의식과 전기차 수용성이 높다. 그러나 머스크가 추진해온 정치 메시지와 반(反)테슬라 시위 확산, 주가 하락 등은 이같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보전문가 맥스 블록은 “머스크가 구상한 롤러스케이트 서빙과 야외 상영식 레스토랑은 분명 LA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며 “논란이 크지만 LA는 ‘컴백 스토리’를 좋아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