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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급 브랜드 전기차들 가격 폭락…중고 전기차, ‘가성비 매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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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급 브랜드 전기차들 가격 폭락…중고 전기차, ‘가성비 매물’로 주목

주요 전기차 모델의 5년 감가상각률 현황. 사진=아이씨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전기차 모델의 5년 감가상각률 현황. 사진=아이씨카스

중고 전기차의 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고급 브랜드 전기차일수록 감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자동차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씨카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우디 Q8 e-트론,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 모델S 등의 중고 전기차가 출시 당시 가격 대비 60~7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돼다고 밝혔다.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감가상각률을 기록한 모델은 아우디 Q8 e-트론으로, 출고가 7만4400달러(약 1억280만원)에서 5년 만에 평균 거래가격이 2만958달러(약 2894만원)로 71.9%나 하락했다.

재규어 I-페이스도 7만2000달러(약 9945만원)에서 2만47달러(약 2768만원)로 떨어지며 72.2%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테슬라 모델S 역시 7만4990달러(약 1억361만원)에서 2만7835달러(약 3845만원)로 내려앉으며 62.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 EQS 역시 10만4400달러(약 1억4415만원)에서 4만1121달러(약 5684만원)로 60.6% 떨어졌다.

◇ 테슬라 인기 하락도 원인


아이씨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의 존재감이 크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이미지가 브랜드 지지층을 분열시켰고 그 결과 수요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 모델S는 중고 전기차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으며 모델X와 모델Y, 모델3도 각각 47~59% 수준의 감가율을 보였다.

◇ 전기차 기술 변화와 보조금 제도도 변수


일렉트렉은 “많은 소비자들이 최신 전기차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하며,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것이 감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고차 보조금 제도의 종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4000달러(약 556만원) 규모의 중고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도 9월 이후 폐지될 예정이라 지금이 막차”라고 말하며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 현실적인 전기차 중고 구매 전략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코나 일렉트릭, 닛산 리프, 포르쉐 타이칸, 포드 머스탱 마하-E 등도 5년 사이 평균 46~64%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감가폭이 내연기관차보다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배터리 교체 비용과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