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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사육 재고 감축...가격 17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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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사육 재고 감축...가격 17개월 만에 최저

농업 당국 "모돈 개체수 도태·신규 생산 능력 통제" 구체적 계획 발표
돼지·닭·오리 농가 7개월째 막대한 손실, 최종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
중국 농업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급락을 초래한 지속적인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가 사육 재고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농업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급락을 초래한 지속적인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가 사육 재고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농업 당국이 돼지고기 가격 급락을 초래한 지속적인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가 사육 재고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쥔 농업농촌부 장관은 24일 회의에서 모돈 개체수를 합리적으로 도태하고, 2차 비육(표준 도축 중량 초과로 돼지를 사육하는 것)을 줄이며, 새로운 생산 능력을 엄격히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전국 돼지, 닭, 오리 농가들이 막대한 손실과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산동 오리사육연맹 산업그룹 책임자 류창셩은 "이번 손실은 업계가 이전에 경험한 어떤 것과도 달리 7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전국 번식모돈 재고는 4,043만 마리로 2024년 최고치보다 37만 마리 감소했지만, 여전히 공식 목표인 3,900만 마리보다 3.7% 높은 수준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생돼지 킬로그램당 평균 가격은 14.45위안으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최고치인 37.83위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SCI(Sublime China Information)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생산이 긴축됨에 따라 평균 돼지 가격이 8월에 약 15.07위안/kg(2.10달러)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체 공급이 여전히 충분해 가격 상승은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가금류 산업도 비슷한 부담을 받고 있다. SCI에 따르면 육류 생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인 흰깃털 육계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4억 1,200만 마리에 달했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금류 중심지인 산둥성의 도매 시세는 7월에 kg당 6위안까지 떨어져 많은 농부들이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오리 생산자들도 4월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7월 중순까지 약 900만 마리의 번식 오리가 도태됐다고 CLS.cn이 보도했다. 류창셩은 일일 오리 새끼 생산량이 4월 1,200만 마리에서 8월 말까지 약 850만 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시장 수요 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이 이 부문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약간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회복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공급 과잉 사태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회복 둔화와 소비 위축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업 당국의 사육 재고 감축 조치가 가격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