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하나가 미국 GDP 14%...유럽엔 이런 기업 없다
AI 붐 소외된 유럽, 달러 약세만으로 버티기엔 한계
AI 붐 소외된 유럽, 달러 약세만으로 버티기엔 한계

악시오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높은 수익률은 대부분 달러 약세 때문이며 기초 체력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시티은행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스튜어트 카이저는 악시오스에 "사람들은 인공지능 거래에서 미국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며, 결국 당신이 참여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뱅가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올 상반기 미국 달러 기준으로 17.9%의 총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8.8%에 그쳤다. 이 격차는 이번 상승세가 주로 통화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뜻하며, 성장을 이어가려면 기본 기초 체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 미국 인공지능 시장 독주 대 유럽의 혁신 생태계 한계
미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편, 유럽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맥킨지가 지난해 가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 기업은 인공지능 도입 면에서 미국 기업보다 45~75%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앤드류 맥아피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지난 50년 동안 미국은 100억 달러(약 13조 8400억 원) 이상 가치가 있는 기업을 처음부터 241개 만들었지만, 유럽은 겨우 14개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인공지능 발전이 더딘 까닭은 규제 압력, 법인세 인상, 시장 분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는 미국에는 없는 장벽들이다. 유럽의 인공지능 성공 사례도 종종 미국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미나이를 개발한 영국 인공지능 기업인 딥마인드는 2014년에 알파벳에 팔렸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악시오스에 "글로벌 자산으로 바뀌는 흐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순환매매를 시작한 지 겨우 7개월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추구한다면 인공지능 거래는 여전히 미국에서 시작해서 미국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공지능이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분산하고 싶다면 미국 지수에서는 이러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