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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등 포용… '소프트파워' 강화, 11억 인터넷 사용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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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등 포용… '소프트파워' 강화, 11억 인터넷 사용자 공략

경쟁 치열한 中 소셜 미디어 시장에 '유명 인플루언서' 유치… Kuaishou 주가 '급등'
바이트댄스·화웨이 등 중국 기술력 홍보 활용… '통제' 아닌 '협력'으로 이미지 개선 시도
미국 유튜버 대런 왓킨스 주니어(Darren Watkins Jr.)가 4월 4일 홍콩에서 보트 여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유튜버 대런 왓킨스 주니어(Darren Watkins Jr.)가 4월 4일 홍콩에서 보트 여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의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를 비롯한 외국 인터넷 유명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소프트파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성장 기회를 촉진하고 방대한 팬층을 활용하려는 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2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은 인터넷 검열로 유튜브, X(구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어, 중국 플랫폼에 입지를 구축한 외국인은 11억 명에 달하는 중국 내 인터넷 사용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본명이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인 미스터비스트는 유튜브에서 4억 1,6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화로운 동영상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6일 중국 비디오 플랫폼 콰이쇼우(Kuaishou)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데뷔를 했으며, 빠르게 15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비록 중국어 댓글을 읽지 못해 11분 만에 방송을 종료했지만, 번역 방법을 파악한 후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콰이쇼우 외에도 미스터비스트는 빌리빌리(Bilibili)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과 웨이보(Weibo) 마이크로블로깅 앱에 계정을 개설하여 빠르게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사용자 관심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갇혀 있는 중국 지역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미스터비스트와 같은 유명 인사를 유치하면 신규 사용자 성장을 촉진하고 광고 및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홍콩에 상장된 콰이쇼우의 주가는 미스터비스트가 라이브 스트리밍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7월 23일 7% 상승했다. 외국 인플루언서는 또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쇼스피드(IShowSpeed)로 더 잘 알려진 미국 유튜버 대런 왓킨스 주니어(Darren Watkins Jr.) 역시 유튜브 구독자 4,2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월과 4월 2주간 중국 전역을 순회했다.

이 여행에서 그는 BYD와 샤오미 전기차를 타고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중국 제품의 기술력을 칭찬했다. 그의 지지에 힘입어 중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퍼 큐브"는 몇 주 동안 iQiyi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애니메이션 작품이 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 국영 언론은 선전 목적으로 이러한 외국 인플루언서들을 신속하게 포용하고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시장 조사 회사 차이나 스키니(China Skinny)의 마크 태너(Mark Tanner) 전무이사는 "감히 말하자면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파워에 대해 항상 약간 불안해했다"며, 강압보다는 문화와 가치를 통해 마음과 정신을 얻는다는 중국의 생각을 언급했다.

태너는 "아이쇼스피드를 통해 그들은 이것이 소비자, 특히 이러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젊고 영향력 있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말 효과적인 채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정부는 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 그룹이 중국 남서부 충칭을 순회하는 일련의 기사가 국영 언론 매체의 영어 웹사이트에 게재되었다. 또한, 지난 6월, 당 기관지 중국청년보(China Youth Daily)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주요 도시로의 후원 여행에 외국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두 개의 짧은 형식의 비디오를 게시하고 중국 인플루언서와 협력해야 했다.

스폰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중국 탤런트 에이전시 직원에 따르면, 이러한 외국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인플루언서가 일반적으로 자체 동영상을 제작하지만, 회사는 때때로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콘텐츠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거나 영상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에도 위험이 따른다. 인기 인플루언서 리메이위에(Li Meiyue)가 아이쇼스피드의 투어에 합류했을 때, 그의 발언 중 일부는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어 온라인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쇼스피드는 나중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팔로워 수가 감소하는 것을 겪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