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막으려 전력망·배터리 저장용량 36배 늘려…재생에너지 흔들림 없는 공급 도전”

■ 전력망 관리 능력 강화에 1억 3,700만 유로 투입
포르투갈 에너지부 마리아 다 그라카 카르발류 장관은 이번 투자 중 약 1억 3,700만 유로(약 2200억 원)이 풍력과 태양광 같은 복잡하고 불규칙한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운영 역량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고 밝혔다. 전력망 운영사인 렌(REN)은 전류를 정확히 측정하고 과부하를 막기 위해 ‘션트’ 장치와 전압조절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정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그리드 운영사인 레디아(Redeia)가 에너지 공급 비율을 잘못 산정한 점과 일부 발전소가 정상 전압을 유지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발전소들이 잇따라 멈추면서 정전이 포르투갈까지 확산됐다.
■ 배터리 저장용량 13MW서 750MW로 36배 확대
현재 약 13메가와트(MW)에 불과한 배터리 저장용량은 목표치인 750MW까지 늘린다. 배터리 저장용량 확대는 병원과 소방서, 경찰서 등 주요 공공시설에 정전 피해를 막고 자체 전력 자립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카르발류 장관은 설명했다.
포르투갈 전력망 사업자 REN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기준 국가 전력 소비량은 약 115기가와트시(GWh)였다. 저장용량이 이에 크게 못 미쳐 이번 투자로 저장역량 확대가 시급한 상태다.
이번 전력망 디지털화와 배터리 저장 강화 노력은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줄이고 국가 에너지 안전망을 강화하는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포르투갈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유럽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모범 사례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