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크마인·골든패스 가동 → 운반선·VLEC 주문 급증 신호…‘필리조선소 동맹’으로 美 시장 선점 노린다”

또한, 이 매체는 한화오션이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프로젝트 확대와 신조선가 하락이 겹치며 하반기부터 LNG 운반선과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발주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 신조선가 4% 내려가 투자 문턱 낮춰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급 LNG선 평균 계약가는 올해 들어 4% 떨어졌다. 지난해 고점 대비 5% 안팎 내려간 수준이다. 선가 조정 덕분에 선주들의 투자 부담이 줄면서 발주 재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 역시 고부가 LNG선 인도가 늘며 2분기 영업이익이 371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가격 조정과 장기 화물 계약이 맞물리면 연간 25척 수준의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스팀 터빈선 퇴장 가속…새 배 투입 여지 커져
올해 들어 스팀 터빈 방식 LNG선 8척이 해체되며 지난해 연간 해체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세계 LNG선의 12%에 해당하는 93척이 선령 20년을 넘긴 만큼 교체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스폿 전세료 약세로 현재 60척 안팎이 장기 계선 상태라는 점도 시장 재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 에탄 과잉 공급, VLEC 발주 동력
미국에서 에탄 생산이 수요를 웃돌며 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잉 물량이 해외로 향하면서 VLEC 투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행 에탄 화물에 허가 절차를 적용해 단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하반기 수주 사이클 재시동” 전망
시장에서는 △미국 LNG 수출 급증 △신조선가 조정 △노후선 해체 확대 △에탄 화물 증가 등 네 축이 맞물리며 조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와 공동 건조한 3억4800만 달러(약 4830억 원) 규모 미국 국적 LNG선 계약으로 선제 포석을 다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안정되고 노후선 교체 압박이 커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발주 회복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