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에 신속 대응... 50억 달러 계약 이행 가속, K2 전차·천무·FA-50 등 전력 현대화 핵심에 ‘메이드 인 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인도는 바르샤바와 서울 간의 다년간 핵심 방위 협정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폴란드의 대규모 군 현대화 및 한국산 무기 체계 도입 가속화 추세를 보여준다고 현지의 TVP 월드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K-방산, ‘빠른 납기’로 유럽 시장 장악력 입증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TVP World 보도 하루 뒤인 17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포병 시스템 21문이 폴란드 북중부 토룬 인근 군부대에 인도되었으며, 이로써 폴란드 전역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200문을 넘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같은 해, 2026년까지 K9 자주포 총 212문을 획득하는 24억 달러(약 3조49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한국과 체결했다. 이 K9 자주포는 폴란드군이 운용하는 핵심 포병 시스템 가운데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어 2023년 12월에는 26억 달러(약 3조7800억 원) 규모의 또 다른 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 추가로 152문의 자주포를 인도받기로 했다. 이는 폴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여 신속한 전력 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입증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계약이 단기간에 순차적으로 이행되는 것은 한국 방산업체의 뛰어난 생산 능력과 빠른 납기 능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2 전차·천무·FA-50까지... 전방위적인 군사 협력
폴란드는 군사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과 군사 협력을 크게 강화했다.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한국의 K2 전차,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기, FA-50 경전투기 도입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는 폴란드가 한국을 핵심적인 방산 파트너로 인식하고 군 현대화의 핵심을 한국산 무기 체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폴란드는 군수 산업의 현지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155mm 포탄의 생산량을 5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폴란드 남동부 군수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확장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 무기 도입을 넘어, 현지 생산을 통한 군수품 자급 능력 확보와 기술 협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방비 지출 GDP 대비 4.8%... 나토 회원국 가운데 ‘단연 1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폴란드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였다. 나토가 규정한 GDP의 2% 지출 약속을 이행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던 폴란드는, 전쟁 이후 국방비 지출을 더욱 늘리고 있다.
2025년 6월, 스페인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폴란드는 2026년 국방비 예산을 GDP의 4.8%로 책정하겠다고 약속하며 나토 회원국 가운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국방비 지출 확대와 신속한 무기 도입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가 느끼는 안보 위협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월가에서는 폴란드의 이러한 대규모 군비 강화가 동유럽 국가의 군비 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방산 기업에게 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