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최근 유럽 시장에서 자사 고급 전기차 모델인 모델S와 모델X에 대한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모델 리프레시 이후에 이어 두 번째 주문 중단 사례로 테슬라의 생산 전략과 유럽 내 수요 변화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최근 유럽 지역의 모델S와 모델X 온라인 주문 구성기를 비활성화하고 기존 보유 재고 차량만 확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전환했다고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리프레시 이후 또다시 주문 중단…생산·공급 불안 가능성
두 모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2021년 첫 리프레시 당시에도 생산 속도 저하로 인해 유럽 공급이 수개월간 지연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가 재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내 주문 기준으로도 모델S을 생산하고 인도하기까지 약 2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북미 수요에 우선 대응하기 위해 유럽 주문을 일시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유럽 수요 감소도 한 요인…가격·관세 리스크도 부담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도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된 테슬라 모델S는 58대, 모델X는 59대로 월평균 10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모델 인증 비용을 감수하고 유럽 시장을 유지할 만한 실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일본산 배터리 셀에 1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본에서 공급받는 모델 S·X 배터리의 비용 예측이 어려워진 점도 유럽 판매 가격 산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테슬라가 수개월 후 인도되는 차량의 가격을 고정해 예약받는 것이 리스크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