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감시기구, "잠재적 허점·백도어" 우려 제기…CEO 재개 발언 2주 만에 '칼날'
엔비디아, 美 수출 통제 우회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 시험대… 中 '기술 자립' 압박 강화
엔비디아, 美 수출 통제 우회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 시험대… 中 '기술 자립' 압박 강화

CAC는 31일 오전 AI 컴퓨팅 칩 분야의 글로벌 시장 리더인 엔비디아와 회의를 열고, H20 칩의 잠재적인 '허점 및 백도어' 취약점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고 정부기관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사이버보안 감시기구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칩에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보고되었다고 주장했다.
기관은 성명을 통해 "이전에 미국 의원들은 미국에서 수출되는 첨단 칩에 '추적과 지리적 위치' 기능을 탑재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미국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칩에 이미 '추적, 지리적 위치', '원격 종료'를 위한 성숙한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에 설명의 일환으로 증빙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엔비디아는 닛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중국 시장에 H20 칩 출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루어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중국 판매를 금지했던 지난 4월 조치 이후 3개월 만이다.
2020년 초에 출시된 H20 칩은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H100 AI 칩을 추가로 다운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원래 버전의 추론 기능의 100%만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칩의 등급을 두 번 하향 조정했다.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에 수출 통제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강력한 옹호자였으며, 이는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화웨이(Huawei)가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실패"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여전히 중국에서 AI 훈련 목적으로 인기 있는 선택이다.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4월 제한 조치에 앞서 H20 칩을 대거 비축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앞서 보도했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