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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분기 실적 호조에도 가이던스 부진에 '발목'...주가 시간 외 3%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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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분기 실적 호조에도 가이던스 부진에 '발목'...주가 시간 외 3% '뚝'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 유지했지만 경쟁 심화…MS·구글과 격차 좁혀져"
7월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리비어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밖의 아마존 셀프 서비스 키오스크 사물함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리비어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밖의 아마존 셀프 서비스 키오스크 사물함 사진=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31일(현지시각)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했다.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55억~20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4억8000만 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인공지능(AI) 경쟁 속에 회사의 과도한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의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강력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수혜를 입증한 바 있다.

아마존의 2분기 전체 매출은 1677억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1620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1.68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33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08억7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08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데 그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AWS가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선두는 유지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AWS의 매출 증가율(18%)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고, 구글 클라우드도 3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1.7% 상승한 234.11달러에 거래를 마친 아마존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5% 급락했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연초 이후 6.7% 상승했다.

이마케터의 스카이 카나브스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넓은 범위로 제시된 점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무역 협상 상황이나 AI 분야에서의 경쟁 격화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