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 커진다”
“다이먼에 이어 솔로몬도 단독 면담, 자본비율 5%서 3.5%로 낮추는 방안 기대”
“다이먼에 이어 솔로몬도 단독 면담, 자본비율 5%서 3.5%로 낮추는 방안 기대”

이번 회동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가 지난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무역·금융규제 안건을 논의한 데 이은 만남이다. 소식통들은 솔로몬 최고경영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외교·안보 문제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 8월 1일 관세 압박 속 월가와 소통 강화
이번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의 관세 협상 마감일인 8월 1일을 늘리지 않겠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마감일은 마감일이다. 확고하며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장은 없다. 더는 유예기간도 없다. 8월 1일 관세가 정해져 있고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이번 관세 부과로 전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20%를 넘어 19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무역협정 체결을 시작해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의 명확화를 요구했다.
◇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 고조
이번 회동에서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은행 자본비율 요건 완화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6월 25일 대형 은행에 적용하는 보완 레버리지비율(SLR) 기준을 현행 5%에서 3.5%~4.5%로 완화하는 규칙 제정 예고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치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8개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의 자본금 부담을 총 130억 달러(약 18조1200억 원)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은행 지주회사의 강화된 보충 차입 비율 기준은 현재 5%에서 3.5%~4.25%로, 예금기관 기준도 6%에서 3.5%~4.25%로 낮아진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솔로몬 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 뒤 최고경영자 신뢰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며, “이번에 정부가 은행들에 대한 규제, 즉 은행이 얼마나 돈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규칙을 풀어주면서, 은행들이 더 자유롭게 돈을 빌거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거래를 하려는 욕구가 더 활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주가는 트럼프 당선 뒤 13% 뛰었으며, 지난 12개월간 약 60% 오른 모습을 보였다고 포춘이 보도했다. 은행 임원들과 로비스트들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의 대형 은행 자본 프레임워크 통합 검토 회의에 모여 추가 규제 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21일 연준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본 요건 축소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강화된 대형 은행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동이 월가와 트럼프 행정부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관세 정책 명확화와 금융규제 완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 조율의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