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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쇠고기·해산물 업계, 중국 수출 재개 '기대감'… 24년 만의 '관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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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쇠고기·해산물 업계, 중국 수출 재개 '기대감'… 24년 만의 '관문' 열리나

일본산 쇠고기 수입 2001년 중단 후 재개 움직임… "와규 등 거대한 시장 잠재력" 주목
후쿠시마 수산물 금수 조치 부분 해제… '가리비' 등 수출길 열리며 농어민 '희망'
24년 만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일본 축산 지역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4년 만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일본 축산 지역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24년 만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일본 축산 지역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생산자들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에서 소 해면상 뇌병증(BSE)이 확산된 후 2001년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양자 동물 보건 및 검역 협정이 7월 11일 발효됐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이는 중국으로의 쇠고기 수출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향후 안전 점검에 대한 협상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소재 축산회사 카미치쿠의 카미무라 쇼헤이 사장은 "우리는 이미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여러 문의를 받았다"며 "미지의 시장이며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고시마현의 농림수산 수출은 2024회계연도에 28% 증가한 470억 엔(3억1천700만 달러)으로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은 2025회계연도 500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의 30%를 조금 넘는 쇠고기가 전략의 핵심이다.
일본의 인구 감소에 따라 "수출 확대는 국내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기여하고 물가를 지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가고시마현 축산진흥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본은 농림수산식품 수출을 2024년 1조5천억 엔에서 2030년 5조 엔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쇠고기와 해산물은 이 목표에 필수적이며, 쇠고기 수출 목표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70% 증가다.

농축산업공사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쇠고기 소비량은 2021년보다 14.5% 증가한 1,066만 톤에 달했다. 2024년 총 287만 톤이었던 중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통제 강화로 올해 17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일본의 2023회계연도 생산량 35만 톤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고베 쇠고기 마케팅 및 유통 진흥 협회의 마츠오 히사노부는 "위조 쇠고기의 유통을 막고 브랜드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장애물은 2019년 이후 중국 측의 절차 진전이 더디다는 점이다.

카미무라 사장은 "인증 등 다양한 수출 조건에 대한 명확한 이해 부족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중국은 해산물 수입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6월 말 중국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처리수 방출에 따른 전면 금지 조치에서 10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 대해 일본 수산물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가리비를 포함한 수입 허용 해산물 목록을 제시했다.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고급 전복을 운송하는 이와테현의 타쿠야 타소 지사는 "이 재개 결정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이와테 수산물 수출을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30년 중국에 대한 가리비 수출을 287억 엔으로 늘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순조로운 진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각 품목에 대한 가공·보관 시설의 등록과 검사 증명서를 요구한다. 가리비 대생산지인 홋카이도의 스즈키 나오미치 지사는 "일부 기업들이 관료주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일본의 농산물, 임수산물 수출 최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발효되면서 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나고야 외국어대학의 마이에 요이치 교수는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말 한 마디가 중국의 태도 전체를 바꿀 수 있다"며 "일본은 한 나라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무역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