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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화 회사채 발행, 7개월 만에 사상 최고 1천억 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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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화 회사채 발행, 7개월 만에 사상 최고 1천억 달러 기록

전년 대비 47% 증가한 987억 달러…소프트뱅크·NTT 대규모 발행 주도
해외 확장·자금 조달 다각화 목적, 투자자들 강력한 수요 몰려
일본 기업들이 올해 첫 7개월 동안 약 1천억 달러의 외화 부채를 발행하며 이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기업들이 올해 첫 7개월 동안 약 1천억 달러의 외화 부채를 발행하며 이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기업들이 올해 첫 7개월 동안 약 1천억 달러의 외화 부채를 발행하며 이 기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자금 조달 채널 다각화와 해외 성장을 위한 자본 확보에 나선 결과라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즈호증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의 총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98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달러 채권이 약 80%를 차지했으며 유로 표시 부채가 나머지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 7월 17억 유로(20억 달러) 상당의 유로 채권과 함께 22억 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을 제안했다. 억만장자 손 마사요시의 기술 그룹은 미국의 5천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해외 인공지능 관련 투자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룹의 통신 사업자 부문인 소프트뱅크도 지난 7월 사상 첫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일본담배(JT)는 지난 4월 25억 달러의 달러 부채와 5억5천만 유로의 유로 채권을 제안했다. 2024년 미국 소재 벡터 그룹 인수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재융자할 계획이며, 이는 JT가 가열식 담배 제품 분야에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니폰전신전화(NTT)는 지난 7월 자회사 NTT 파이낸스를 통해 약 2조6천억 엔(176억 달러)의 외화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현재까지 일본 기업의 단일 발행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이 자금은 NTT 데이터 그룹을 전액 출자 자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NTT의 2조3천억엔 거래에 대한 차입 재융자에 사용될 것이다.

칩 제조업체 키옥시아 홀딩스는 지난 7월 사상 첫 회사채 발행으로 22억 달러 규모의 달러 부채를 매각했다. 조달된 자본은 일본개발은행과 같은 투자자에게 발행된 우선주를 매입하고 매각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이번 자본 조달은 키옥시아가 최첨단 기술로 만든 메모리칩의 대량 생산 시작을 준비하면서 이뤄졌다.

미즈호의 마츠시타 나오토 수석 신용 시장 분석가는 "국내 사업의 저성장에 직면한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외화 채권 발행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시타는 광범위한 투자자 기반과 해외에서 발견되는 심층적인 채권 시장이 이러한 제안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다양화하는 데 열중하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에 열망하고 있으며,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국채 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외화 부채는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약 5%, 10년 만기 채권의 경우 8%의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인 희소성과 함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반도체, 통신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외화 채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외화 채권 발행이 당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의 해외 의존도 증가와 글로벌화 가속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