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맞은 철도·항공, 웃은 AI·데이터센터… 2025 관세가 그린 산업의 새 판"
관세 앞에 갈린 승자와 패자, 리쇼어링·AI 기업은 선전, 철도·항공·자동차는 차별적 영향
관세 앞에 갈린 승자와 패자, 리쇼어링·AI 기업은 선전, 철도·항공·자동차는 차별적 영향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마우 부사장은 “글로벌 산업 대기업들이 미국 관세 영향에 각기 다르게 대응 중”이라며 “일부는 관세 시행 전 주문을 앞당기는가 하면, 일부 고객은 불확실성 때문에 주문을 미루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리쇼어링(공장 이전)과 인공지능(AI), 자동화, 데이터센터 등 미국 현지 생산 및 경제활동에 더 많이 노출된 기업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시설 관련 딜(Deere), 캐터필러(Caterpillar), 이튼(Eaton) 등은 올 2분기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웠다.
반대로 철도와 항공 등 국제 무역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업계는 실적이 크게 갈렸다. 마우 부사장은 “철도 분야에서 캐나다 국립철도(CN Rail)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고, 반면 캐나다 퍼시픽(CP)은 과거 합병 효과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전체적으로 관세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유니언퍼시픽(UNP)은 양호한 성적을 냈으나 CSX와 노퍽서던(NSC)은 부진했다.
◇ 자동차업계, 관세와 무역협정 변화에 상반된 영향
일본과 한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은 현대·토요타·혼다 등 일본·한국산 자동차 업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우 부사장은 “일본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는 15%로 인하됐지만,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차량은 여전히 25% 관세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발표 직후 소비자가 자동차 구매를 앞당기는 경향이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제로섬에 따르면,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평년보다 11% 증가해 약 15만3000대가 더 팔렸다. 하지만 4월부터는 판매가 정체하거나 줄어드는 모습이다. 코엑스오토(Cox Automotive)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1630만 대에서 1550만 대로 낮췄다.
TD은행은 “관세가 유지되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캐나다는 7.5%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평균 차량 가격은 현재 4만8000달러(약 6600만 원)에서 5만4000달러(약 75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된다.
일부 유럽 브랜드는 관세 부담으로 미국 수출을 일시 중단하거나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초기에는 관세로 재고 차량 판매가 늘었지만, 재고 소진 뒤 판매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 앞으로 관세 영향과 산업별 대응 주목
시장에서는 리쇼어링과 AI, 데이터센터 중심 기업이 상대적으로 관세 압박을 덜 받고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국제 무역에 의존하는 철도, 항공, 자동차 업계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과 제조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이 내년 투자와 고용 계획에도 영향을 줘, 향후 정책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