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자동 핵보복 시스템 언급에 즉각 대응…냉전 후 최대 핵 대결 양상“
"미-러시아 상호 불신 속에 세계 최대 핵보유국 정면충돌 우려 나와"
"미-러시아 상호 불신 속에 세계 최대 핵보유국 정면충돌 우려 나와"

뉴스위크가 지난 1일(현지시각) 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핵 위협 수준까지 고조된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매우 도발적인 발언에 근거해 이런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은 매우 중요하며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이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 러시아 '데드 핸드' 위협과 핵 자동보복 시스템
이번 사태의 발단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위협에 대응해 소련 시대 핵 자동보복 시스템인 '데드 핸드'를 거론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텔레그램에 "트럼프는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할지 기억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데드 핸드는 1980년대 구 소련이 개발한 핵 자동보복 체계로, 현재까지 러시아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적의 핵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전멸할 경우, 방사능·지진·기압 등 각종 센서가 핵공격 징후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는 구조다. 명령은 '지휘 미사일'을 통해 전파되며, 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러시아 전역의 사일로나 이동형 미사일 부대에 암호화된 발사 명령을 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맺으라고 최후통첩했으나, 러시아가 계속 우크라이나 공격을 확대하자 이 기한을 10일로 단축했다. 이에 메드베데프는 "각각의 새로운 최후통첩은 위협이자 전쟁을 향한 발걸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위협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바탕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러시아 전 대통령이 위협을 가했고,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총 71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핵추진 방식이다. 이 중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14척은 각각 트라이던트 D5 탄도미사일 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또 오하이오급 4척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으로 개조됐다. 이어 씨울프급 3척, 로스앤젤레스급 23척, 로스앤젤레스급을 대체하는 버지나아급 신형 공격형 핵잠수함 24척 등 55척이 주력이다. 러시아는 총 6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보레이급 8척을 포함한 전략핵잠수함 11척과 공격형 잠수함 49척을 운용 중이다. 핵탄두 보유량 면에서는 러시아가 총 5889개, 미국이 총 5244개로 추정된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 폭스 라디오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쟁은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라"며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개의 핵무기 군대이며 위험은 너무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해 31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부상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