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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원 CPI 물가 예상밖 "3.1%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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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원 CPI 물가 예상밖 "3.1% 폭발"

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미국 CPI 물가/자료=노동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CPI 물가/자료=노동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으로 물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은 물론,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하 인상 또는 금리동결을 결정할 때 CPI물가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중시한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물가가 떨어지면 금리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CPI 물가는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 변수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 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8% 상승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그 전달 상승률(2.7%)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대비 3.1%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3%올랐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관세의 영향이 드디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다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 고민이 커졌다. 미국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에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물가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미국 해방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약 두 달 후의 상황을 반영한다. 이번 CPI 발표에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이어서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해 관세 부담을 흡수해 왔지만 여름철부터는 이런 재고가 소진되고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통화당국자들은 이 같은 여름철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 왔다.

웰스파고의 니콜 세르비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는 실효 관세율 인상이 전체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광범위하게 오르고 호텔·항공·의료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7월 CPI는 이달 21~23일로 예정된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얻게 되는 마지막 CPI다. 인플레이션이 더 뜨거워졌다는 점에서 연준은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두고 더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실업수당 청구 등 거시 지표는 여전히 강세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