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행동주의 성향의 일부 주주들로 인해 자신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25%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3일(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주식으로 어떤 개인 대출도 일으킨 적이 없다”며 일부 주주들이 자신을 축출하려 한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축출당하지 않을 수 있는 25% 지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초대형 보수안 무효 판결 이후 경영권 불안감 커져
머스크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1월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이 머스크에 대한 테슬라의 560억 달러(약 75조4000억 원) 규모 보상안을 무효화한 이후 더욱 분명해졌다. 당시 캐슬린 맥코믹 판사는 주주들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다며 머스크 보수안을 뒤집은 바 있다.
◇ 머스크, 주주총회 언급하며 사임 가능성도 시사
머스크는 “이 문제는 다음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향후 자신의 거취가 주주들의 판단에 달려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에도 “25% 지분 없이 테슬라의 장기적 미래 비전을 밀고 나가기 어렵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기존 보수안을 잃고 지분까지 제한받게 될 경우 테슬라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벤징가는 “여전히 다수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주총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