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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두 아들, 부친 후광으로 각종 산업 수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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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두 아들, 부친 후광으로 각종 산업 수혜 의혹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4년 11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도튼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4년 11월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도튼 아레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부친인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각종 산업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출범을 위한 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아메리카 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이 SPAC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3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제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 회사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계획서에서 뉴아메리카는 자국 내 제조업의 재활성화, 혁신 생태계 확장, 핵심 공급망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상 제조업 회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수익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뉴아메리카의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대가로 회사의 지분을 받았는데, 트럼프 주니어는 200만주, 에릭은 300만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이들 주식은 뉴아메리카가 인수 대상과 합병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그 가치가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PAC은 비상장기업을 인수, 매우 까다로운 정식 기업공개 절차를 생략하고 증시에 우회를 통해 상장하기 위한 특수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안하고 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을 출범시키고 지난해 SPAC을 통해 상장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얻게 됐는데, 상장 직후 크게 올랐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사실상 트럼프에게 부와 선거자금을 안겨주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의 아들들은 그동안 이해 충돌 논란에도 부친의 후광과 지위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암호화폐 산업을 국가 정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뒤 트럼프 형제가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적지 않은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일가는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대주주인 것으로 전해졌고,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