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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産 K-조선의 야심작...한화필리, 420톤 거대 블록으로 차세대 친환경선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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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産 K-조선의 야심작...한화필리, 420톤 거대 블록으로 차세대 친환경선 첫 도전

"한화오션 미국 진출 1년만에 첫 성과...IMO 탄소규제 뚫는 게임체인저 등장"
"ESS·하이브리드 시스템 풀장착...2027년부터 하와이-괌-중국 황금노선 누빈다"
마쿠아의 첫 번째 그랜드 블록이 건설 드라이 도크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매트슨이미지 확대보기
마쿠아의 첫 번째 그랜드 블록이 건설 드라이 도크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매트슨
미국 해운사 매트슨(Matson)과 한화필라델피아 조선소가 차세대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전액 출자한 미국 조선소의 첫 대형 사업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이 가능한 이중연료 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갖춘 알로하급 컨테이너선 3척이 건조된다.

지난 5(현지시각) 오프쇼어 에너지 보도에 따르면, 매트슨과 한화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새 알로하급 컨테이너선 3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의 건조 이정표를 달성했다. 8월 초 무게 420톤에 달하는 선박의 첫 번째 기관실 부분이 드라이독에 하역되면서 선체 조립이 공식 시작됐다.

건조 중인 알로하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260.29m, 운반 능력 3,600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 규모다. 매트슨 측은 이들 선박이 인도 시점부터 LNG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해 연료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선체 설계가 특징이라고 밝혔다.

신조선 3척은 마쿠아(Makua), 말라마(Malama), 마케나(Makena)로 명명될 예정이며, 1차 세계대전 시대에 배치된 화물선 이름을 계승한다. 이들 선박은 2027년과 2028년에 순차적으로 매트슨에 인도돼 하와이, , 중국-롱비치 익스프레스(CLX) 서비스에 투입된다. 기존 노후 선박 3척을 대체하게 된다.

◇ 친환경 기술 집약...에너지저장시스템·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이번 사업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뒤 수주한 첫 대형 건조 계약이다. 매트슨은 이미 지난해 10월 같은 조선소에 동일 사양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3척을 추가 발주했으며, 이들은 20264분기와 2027년에 인도 예정이다.

오프쇼어 에너지는 이들 선박이 매트슨의 기존 알로하급 선박인 다니엘 K. 이노우에(Daniel K. Inouye)와 카이마나 힐라(Kaimana Hila)의 크기와 속도에 맞춰 설계됐으며, "미국에서 건조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성능 강화를 위해 노르웨이 코르부스 에너지(Corvus Energy)가 지난 5월 에너지저장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은 샤프트 발전기와 전력 관리 시스템이 결합된 배터리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전기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화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이번 사업은 미국 조선 산업 부활과 함께 한국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LNG 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미국 조선소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정부의 자국 조선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추가 수주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트슨이 발주한 총 6척의 알로하급 컨테이너선 건조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미국 내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