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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너지주 실적 엇갈려…BWX테크놀로지스 17% 급등, 전력회사들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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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너지주 실적 엇갈려…BWX테크놀로지스 17% 급등, 전력회사들은 신중

“소형모듈원자로(SMR) 관심 폭증에도 '10년 건설기간·자금조달' 벽 높아"
"당장 필요한 AI 전력 vs 10년 걸리는 원전 건설의 딜레마"
전 세계적으로 SMR 붐으로 150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지만, 가동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SMR 붐으로 150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지만, 가동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5(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핵에너지 분야 일부 기업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제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들은 새 원전 건설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다.

◇ 핵기술업체는 좋았지만, 전력회사는 투자 주저

올해 핵에너지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였다. 밴에크 우라늄앤뉴클리어 상장지수펀드는 올해 들어 40% 올랐다.

이런 가운데 버지니아주에 있는 핵기술 회사인 BWX테크놀로지스는 지난 42분기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다음날 17% 뛰었다. 이 회사는 원자로 부품을 만들며 핵잠수함 등에 들어가는 장비를 해군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일반 원전 산업에도 부품을 공급한다.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르샤이머 애널리스트는 "BWX테크놀로지스는 핵에너지 분야에서 튼튼한 기업"이라며 높은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전력을 가장 많이 사고 만드는 전력회사들은 보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력회사들은 새 원전 투자를 주저하며, 새 원자로 건설에는 수년이 걸리고 정부나 다른 곳에서 돈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루이지애나·아칸소·미시시피주에서 약 5기가와트 규모의 기존 원자로를 갖고 있어 미국 최대 원전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엔터지의 앤드루 마시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새 원자로의 자금조달과 건설 방법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시 최고경영자는 원전을 더 짓는 데 따른 돈 위험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험을 관리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고객에게서 나올 수 있지만, 고객들도 많은 불확실성을 떠안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MR 관심 높아져도 실제 운영은 2030년 중반 이후

다른 전력회사 경영진들도 새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기술에 대한 강한 수요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 일정과 자금조달이 대규모 사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원자로 건설에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는데, 이는 AI 데이터센터가 당장 전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너무 긴 지연이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전력회사 AEP의 윌리엄 페어먼 최고경영자는 "이런 종류의 것들이 미국에서 상업 운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정말로 2030년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인 카메코도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원전은 사람들이 제안하는 시간표와 예산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어먼 최고경영자는 AEP 고객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특히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SMR은 원자로를 작게 만든 것으로 때로는 다른 기술을 쓰며, 미국에서는 아직 지어지지 않았지만, 더 짧은 개발 기간을 약속한다. 이 분야 주요 업체로는 상장사인 오클로, GE 버노바, 뉴스케일과 비상장사인 홀텍, 테라파워, 카이로스파워, X-에너지 등이 있다. AEP는 버지니아와 인디애나 두 곳에서 SMR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에 새 원자로를 완공한 전력회사인 서던컴퍼니의 크리스토퍼 워맥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더 많은 원전을 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엄청난 수요에 대응하려면 새 원전이 앞으로 해결책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도 여전히 돈 제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서던컴퍼니의 최신 원자로들은 예산을 크게 넘어 소비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떠안겼다.

다른 중요한 업계 기업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핵에너지 투자자들은 다음 주 원전 운영사인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비스트라, 그리고 원전 개발업체인 오클로와 뉴스케일의 실적 발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