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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주에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中, "군사 경쟁 심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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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주에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中, "군사 경쟁 심화" 경고

탈리스만 세이버 2025 훈련 일환… 美, "동맹국 억지력 강화" 주장
中 전문가 "직접적 위협 낮아"… 자국 DF-17 미사일 '경쟁 우위' 강조
미국이 '다크 이글(Dark Eagle)' 극초음속 미사일을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배치하며, 중국에 대한 동맹국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다크 이글(Dark Eagle)' 극초음속 미사일을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배치하며, 중국에 대한 동맹국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다크 이글(Dark Eagle)' 극초음속 미사일을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배치하며, 중국에 대한 동맹국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다크 이글은 6,100km/h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2,700km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 태평양 육군은 지난 4일 끝난 '탈리스만 세이버 2025'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이 무기를 배치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해외에 배치된 첫 사례다.
미 육군 관계자는 "LRHW(장거리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을 호주에 배치한 것은 육군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첨단 역량을 신속하게 배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상하이 푸단대학교 미국연구센터 신창(Xin Qiang) 부소장은 이번 조치가 "군사적 힘의 굴곡"을 보여줬으며, 미국이 호주와의 국방 조정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배치가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인민해방군 퇴역 중령 저우보(Zhou Bo)도 다크 이글 미사일의 사거리가 중국 주변부에 도달할 수 있어 상징적인 무게를 갖지만, 중국의 DF-17 극초음속 미사일도 비슷한 사거리를 가지고 있고 DF-27은 8,000km에 달해 다크 이글이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기 비교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아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그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배치가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전력을 투사하는 것을 강화하는 또 다른 예이며, 필리핀과 일본에 대한 미군 배치와 더불어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 대한 워싱턴의 정책 성명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창 부소장은 "중국은 이에 대해 확실히 높은 수준의 경계와 관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군사적, 안보적 경쟁이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의 리차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인력 부족, 조달 비효율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지출을 늘리는 것은 역량 향상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방비 증액에 대한 워싱턴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러한 외교와 국방 사이의 '균열'이 미중 경쟁 속에서 호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