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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차세대 AI ‘GPT-5’ 전격 공개…"더 똑똑하고 더 안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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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차세대 AI ‘GPT-5’ 전격 공개…"더 똑똑하고 더 안전해졌다”

박사급 전문가 수준으로 무료 이용자에게도 개방…글쓰기·코딩·의료까지 진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CEO와의 토크 세션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CEO와의 토크 세션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픈AI(OpenAI)는 7일(현지 시각)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GPT-5’가 기존 모델보다 더 똑똑하고, 빠르며, 특히 글쓰기·코딩·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훨씬 더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GPT-5’는 오픈AI의 일반 모델과 ‘o’ 시리즈의 추론 모델을 통합한 것으로, 플래그십 일반 대화형 모델인 ‘GPT-4o’와 추론 모델 ‘o3’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통합한 것이다.

‘GPT-5’는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에서 “GPT-4로 돌아가 보니 꽤 고통스러웠다”면서 새 모델의 성능 향상을 자신했다.
그는 또한 GPT-5를 “언제든 곁에 있는 박사급 전문가 팀”에 비유하면서 “사람들이 아이디어의 한계는 있지만 실행 능력에서는 이제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AI 챗봇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오픈AI는 대중적 인지도를 급격히 높여왔다. 회사는 이번 주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CNBC는 오픈AI가 약 5000억 달러(약 690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한 주식 매각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는 ‘GPT-5’가 ‘환각(hallucination)’ 비율이 낮아져 잘못된 답변 생성 빈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환각’은 AI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정보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현상을 말한다.

‘GPT-5’는 또한 개발 과정에서 총 5000시간에 이르는 안전성 검증을 거쳤으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는 대신 ‘안전한 완성(safe completion)’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높은 수준의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픈AI의 포스트 트레이닝 책임자인 미셸 포크라스는 “GPT-5는 수행할 수 없는 작업을 인식하고, 추측을 피하며, 한계를 더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훈련됐다”면서 “이에 따라 근거 없는 주장 발생이 이전 모델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이날 브리핑에서 ‘GPT-5’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능을 시연했다. ‘바이브 코딩’이란 사용자가 간단한 문장형 지시문만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생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날 시연에서는 오픈AI가 ‘GPT-5’에 영어 사용자가 프랑스어를 학습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지시하자 ‘GPT-5’는 이내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GPT-5’는 이날부터 오픈AI의 무료(Free), 플러스(Plus), 프로(Pro), 팀(Team) 요금제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무료 사용자가 ‘추론 모델’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론 모델은 응답 전 내부적으로 사고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 AI 유형이다. 무료 사용자가 사용 한도에 도달하면 ‘GPT-5 미니(mini)’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의 플러스(Plus) 이용자는 더 높은 사용 한도를, 프로(Pro) 이용자는 GPT-5와 ‘GPT-5 프로(Pro)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챗GPT 에듀(ChatGPT Edu)와 챗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 이용자는 약 일주일 후 GPT-5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샘 올트먼이 2년 반 전에 레드먼드 본사를 방문해 빙(Bing)에 GPT-4를 처음 공개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그 이후 우리가 이룬 성과는 놀랍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를 통해 GPT-5가 이날부터 자사 제품에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일반 소비자용 코파일럿, 그리고 개발자가 AI 모델을 제3자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는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에 GPT-5가 탑재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