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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연준 이사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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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연준 이사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지명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 이사 인사를 단행하며 금융정책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7일(이하 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을 연준 이사회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란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사임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울 예정이며 미 상원 인준을 거칠 경우 내년 1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헤지펀드와 민간 싱크탱크에서 활동한 미란은 트럼프의 1기 행정부에서도 재무부 고위 경제자문역을 지낸 바 있다. 올해 3월 상원 인준을 거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관세 확대 조치를 강력히 옹호해온 인물이다.

미란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것은 대통령이 옳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과정”이라며 “연준은 결국 뒤늦게나마 대통령의 관점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 비난하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고집불통 바보”라고 공격한 바 있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양대 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기구로 정치적 간섭 없이 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에 측근 성향 인사를 지명하면서 독립성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4.3%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달 회의에서도 다수 이사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쿠글러를 비롯한 바이든계 인사들은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반면 트럼프가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냈다.

미란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트럼프는 최소 3명의 우호적인 표를 확보하게 돼 연준 내 금리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